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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가전은 우리가 우위”…삼성·LG, 작년 가전 실적 비교해 보니

[취재후일담]“가전은 우리가 우위”…삼성·LG, 작년 가전 실적 비교해 보니

기사승인 2022. 01. 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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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브제컬렉션 패키지컷_1
‘LG 오브제컬렉션’./제공=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74조7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27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해, 처음으로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보복소비가 급증하면서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가전 특수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LG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위생가전, LG 오브제컬렉션 같은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가전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쥔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27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은) 전체 라인업을 비스포크로 전환했지만, LG전자는 공간 가전 오브제컬렉션과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그 외 개별 브랜드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과거 치열했던 세탁기, TV 등의 기술력 공방까지는 아니지만 경쟁사의 제품을 언급하며 “우리가 더 우위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업계는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작년 양사의 생활가전 실적을 비교해 보면 LG전자 임원의 발언은 맞는 말입니다.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을 담당하는 LG전자 H&A부문의 지난 한해 매출은 27조1097억원으로, TV 매출을 제외한 삼성전자의 작년 생활가전 매출(24조3300억원)보다 2조8000억원 가량 앞섭니다.

CES2022 비스포크홈
CES 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홈 전시존을 소개하고 있다./제공=삼성전자
하지만 TV 부문까지 가전 범주에 넣고 본다면 삼성전자의 매출이 더 높습니다.

삼성전자의 TV를 담당하는 VD사업부의 작년 한해 매출은 31조5000억원으로 생활가전 매출과 합치면 55조8300억원이 됩니다. 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 작년 매출(17조2186억원)을 H&A사업부 매출과 합치면 44조3283억원입니다. 삼성전자 매출이 LG전자보다 11조5000억원 가량 앞섭니다.

생활가전의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삼성전자가 1위가 될 수도 LG전자가 1위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삼성과 LG는 올해 올레드 패널 협업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확정 사안은 아니지만 시장은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공급받아 TV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스포크’냐 ‘LG 오브제컬렉션’이냐, 맞춤형 가전이냐 공간 인테리어 가전이냐, 올레드냐 퀀텀닷(QD) 올레드냐. 가전 시장을 놓고 양사가 벌이는 치열한 경쟁은 숙명입니다. 하지만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K-가전’이라는 큰 브랜드 파워가 된 것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경쟁하고 때로 협업도 하는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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