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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지난해 세계 반도체 구매 1위…삼성전자 2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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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2. 02. 03. 11:22

가트너 발표
애플, 부품 공급난 속 아이폰·에어팟 판매 늘어
삼성전자 반도체 많이 팔고 많이 사는 세계 유일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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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가트너
애플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도체를 산 ‘큰 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 가운데 고사양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판매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부품 공급난 속에서 애플이 우선적으로 반도체를 공급받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메모리, 시스템, 아날로그 등 전체 반도체 시장은 700조원을 넘어섰다.

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반도체 구매에만 682억6900만달러(한화 82조3051억원)를 썼다. 2020년 541억8000만달러보다 26%나 늘었다.

애플의 반도체 지출이 늘어난 이유는 아이폰13 시리즈의 흥행 덕분이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4개월여만에 중국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왔다. 고성능 아이폰의 인기도 반도체 소비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가트너는 애플의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지출이 36.8%, 비메모리반도체 지출은 20.2% 늘었다고 밝혔다.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의 경우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돼있는데 이들 카메라에는 메모리반도체가 일반 모델보다 더 많이 탑재된다.

다만 애플도 반도체 공급난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아이패드용 반도체를 아이폰용으로 몰아주는 등 고육지책을 쓴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실적발표 후 인터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칩 공급”이라며 “최첨단 분야에서 우리는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폰 판매가 9% 늘어난 데 대해선 “공급에 제약이 있었음에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이패드 매출이 감소하고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과 관련해선 “상당한 공급 제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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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13 프로/제공=애플
삼성전자는 지난해 457억7500만달러(55조2046억원) 어치의 반도체를 구매해 세계 2위에 올랐다. 2020년 356억2200만달러보다 28.5% 증가했다. 삼성전자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이지만, 동시에 톱클래스 소비기업인 셈이다. 부품과 완제품을 아우르는 삼성전자의 사업 구성 덕분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구매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각각의 부문과 소속 사업부가 다른 기업처럼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노트북,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스마트폰 분야에서 반도체 소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3위는 중국 레노버, 4위는 중국 BBK그룹이 차지했다. BBK그룹은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 비보, 리얼미 등을 보유한 곳이다. 5위는 미국 델 테크놀로지, 6위는 중국 샤오미가 차지했다. 화웨이는 7위에 자리했다. 가트너는 “화웨이가 칩 구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1년 3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5835억달러로 연간 50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가트너는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지난해 더 많은 반도체를 출하했지만 고객사들의 수요가 훨씬 더 강력했다”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비디오게임기 등의 생산이 크게 늘지 못했다”고 했다. 또 “반도체 부족으로 판매 가격이 크게 상승해 업체들이 반도체 구매에 더 많은 비용을 써야 했다”며 “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 범용칩 등의 평균 판매 가격이 지난해 15%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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