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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RM 인수 불발… 주요국 독점우려 못 넘어

엔비디아, ARM 인수 불발… 주요국 독점우려 못 넘어

기사승인 2022. 02. 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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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12억5000만달러 규모
캡처
제공=ARM
엔비디아의 ARM 인수 시도가 끝내 불발됐다. 양사 합병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미국 엔비디아에 매각하고자 각국의 승인절차를 지난 2020년 9월부터 진행해왔다.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로이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추진하던 660억 달러(한화 약 79조원) 규모의 ARM 매각이 무산됐다.

미국과 영국·유럽연합(EU) 규제당국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경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데 따른 것이다. ARM은 전 세계 모바일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ARM 매각이 무산되면서 소프트뱅크는 약 12억5000만달러(약 1조479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엔비디아로부터 받게 된다. 단 위약금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 공식화 당시 이미 계약금 일부로 소프트뱅크에 지급한 상태다.

앞서 2020년 9월 ARM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에 현금과 주식교환을 합쳐 385억 달러(45조8200억원)에 ARM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ARM의 지적재산권으로 데이터센터 서버용 칩을 강화하려는 구상이었다. 반도체 인수합병 사상 최대규모의 빅딜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치솟았다.

다만 IT업계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전 세계 모바일 반도체 핵심기술까지 장악하면서 반도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우려해왔다. 삼성전자,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도 이미 이번 인수합병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소프트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ARM 지분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사이먼 세가스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지적재산권 사업을 이끌고 있는 르네 하스가 CEO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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