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배·불(베트남·브라질)’ 펀드 다시 뜬다…투자자 배불릴까

‘배·불(베트남·브라질)’ 펀드 다시 뜬다…투자자 배불릴까

기사승인 2022. 02. 09. 17:5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브라질은 원자재, 베트남은 기초체력 강세로 주가 상승세
3개월간 10.7% 수익률 기록…추가 상승 가능성↑
basic_2021
베트남과 브라질 펀드가 수익률 고공행진으로 투자자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와 미국 주식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투자 열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앞세워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두 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펀드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국내에서 판매된 57개 브라질주식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7%로 집계됐다. 상품별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KB 브라질 증권자투자신탁(주식) C-F 클래스’다. 3개월 간 수익률은 14.98%에 달한다. ‘신한 더드림 브라질 증권자투자신탁 제1호[주식] 종류A’ 펀드도 최근 3개월간 14.28%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 설정된 145개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0.11%를 기록했다. 손실을 기록한 펀드를 제외한 53개 펀드만 놓고 보면 평균 수익률은 1.87%까지 올라간다. 상품 중에선 ‘HDC 베트남 적립식 증권투자신탁 1호(주식) Class C-E’가 8.8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유리 베트남 알파 증권자투자신탁 UH[주식] C-P1e’의 수익률은 3.82%로 집계됐다.

◇브라질·베트남 펀드 상승세…비결은 ‘원자재 강세’
브라질과 베트남 펀드 수익률의 상승세는 다른 나라 펀드와 상반되는 모양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주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81% 떨어졌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주간 수익률도 한 주 동안 -3.45% 감소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공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쳐지면서 국제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지속된 원자재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역시 글로벌 증시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한 주 간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3.39%, -0.01%씩 부진했다.

반면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3.39% 상승했다. 지난달 3일 103921.59포인트이던 지수는 이달 8일 112234.65포인트로 7.9% 올랐다. 브라질 지수가 반등하는 이유는 원자재 강세 때문이다. 브라질은 철광석과 석유 등 원자재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으로 최근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브라질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브라질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S&P500은 27.23%, 코스피 지수는 3.63% 상승했지만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11.93% 하락했다. 최근 지수 상승에도 브라질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은 7.26배 수준에 그친다. S&P500의 PER인 24.56배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 기초체력 좋은 베트남 펀드 인기도 ‘상승’
베트남 펀드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바탕으로 수익률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베트남 주요 증시인 호치민 지수는 지난해 12월 6일 1413.58포인트에서 지난 달 7일 1503.7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1500선을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56%, 미국 나스닥이 8.98%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증권가에선 베트남펀드가 국가의 긍정적인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트남 경제가 6.6% 성장하고 내년에는 6.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인도(9.0%)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펀드 시장은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채권펀드로 자금 유입이 꾸준했고, 특히 패시브펀드가 부상했다”며 “특히 브라질,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 활성화,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만큼 올해도 패시브펀드, 테마펀드 등 투자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