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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는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가격 낮춘 매물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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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승인 : 2022. 02. 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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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높은 가격과 대출규제 강화, 수요 감소 등의 하락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에는 호가를 내린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서울 주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2%를 기록하며 지난 2019년 6월 둘째 주 이후 2년 8개월 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가 0.14% 떨어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고, 용산과 강남도 각각 0.12%, 0.10% 하락하며 그 뒤를 이었다.

업계는 전세를 구하는 사람보다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이 많은 시장 분위기가 전세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한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수급지수는 2월 첫째주 기준 91.3으로 전주(91.7)보다 0.4포인트 내려갔다. 2019년 9월 91.4를 기록한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뜻이다. 권역별로 도심권(88.3), 동남권(88.8), 강남권(90.7) 등 집값이 비싼 지역은 기준선을 크게 하회하기도 했다.

실제 전셋값도 약세다. 서울 성북구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 84㎡의 전세 호가는 한 달 사이 1억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전용 84㎡는 보증금 9억원에 세입자를 찾았지만 최근 호가는 7억5000만~8억원 선으로 확인됐다. 인근 ‘길음 동부 센트레빌’ 전용 84㎡도 지난해 8월 6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가 5억원까지 낮아졌다.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서대문구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전세 호가가 최저 6억50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약 1억원가량 떨어졌다. 인근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9월 8억50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호가가 6억5000만원으로 2억원 가량 낮아졌다.

도봉구 창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5억원대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4억 3000만원까지 호가가 내려갔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의 전세시장 안정세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등 수급불균형이 여전한 만큼 전세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갱신계약과 대출이자 부담에 따른 월세 전환 등으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계약 만기가 임박해 가격을 내린 매물을 위주로 거래되는 분위기”라면서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추세 전환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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