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어두운 조명 사용 … 스마트폰 사용·취침 전 카페인 음료 피해야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수면무호흡증)은 환자는 정상인보다 갑상샘암 발생 위험이 1.64배 더 높다. 최지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수면의학센터장)와 조재훈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정상인(99만2870명)과 수면무호흡증 환자(19만8574명)의 갑상샘암 발생 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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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많은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은 갑상샘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코를 자주 골거나, 수면 중 숨을 멈추거나, 수면시간이 짧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졸리고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는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면시간의 길고 짧음도 갑상선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남진영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교수팀이 지난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7555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불충분한 수면 그룹의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은 걱정 수면 그룹의 1.9배였다. 수면 과다 그룹은 적정 수면 그룹보다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이 1.7배 높았다.
교수팀은 연구 대상을 하루 수면시간에 따라 ‘불충분한 수면 그룹(7시간 미만)’·‘적정 수면 그룹(7∼8시간)’·‘수면 과다 그룹(9시간 이상)’ 등으로 나눴다. 여성의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은 남성의 4.5배였다. 여성의 수면시간은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의 증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수면시간과 갑상선 질환의 관계에서 성별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수면의 질 저하에 따르면 수면부족은 심혈관 질환·우울증·만성 통증·대사증후군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지나치게 짧은 수면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적절한 수면은 갑상선 질환의 예방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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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질 저하 원인은 특정하기 어렵다. 일과 중 낮잠을 잤거나 너무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도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이른 새벽에 깨어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등이 있다면 밤새 화장실에 들락거리다 숙면을 망치기 쉽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베개 높이나 침실의 조명 밝기도 숙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침실에는 멜라토닌의 수면 유도 효과를 방해할 수 있는 청색광 대신 적색광이면서 어두운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취침 전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체내 각성 효과 탓에 잠들기도 힘들고 잠들었다해도 깊은 수면이 곤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은 야식도 위 활동을 자극해 숙면을 어렵게 한다. 식사는 가급적 일찍 하고, 가벼운 운동 후 미온수로 샤워를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