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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도 철수…더 뚜렷해지는 구광모 ‘실용주의’·‘속전속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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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2. 02. 24. 18:13

태양광 패널사업 12년만에 종료 결정
구광모, 취임 후 10개 사업 매각·정리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진두지휘" 평가
임직원·투자자 불안 해소 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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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사결정이 더욱 빠르고 과감해지고 있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LG화학 배터리사업부 분할, LG전자 휴대폰 사업 정리, 전장사업 분사 등 굵직한 변화를 발 빠르게 주도한데 이어, 최근 태양광사업 정리까지 결단하며 그룹 사업 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 회장이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진행한 최근 4년의 신속한 변화는 신중하고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의사결정이 다소 느렸던 선대 회장의 LG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사업 효율화·재편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임직원들의 불안감, 투자자들의 불만 등을 잠재우는 것도 구 회장이 넘어야할 산으로 지목된다. 미래 사업에 힘을 싣고 손실은 빨리 털어내는 동시에 내외부 잡음에도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숙제가 구 회장 앞에 놓였다.

◇적자 태양광 사업 종료…CSO 조주완과 시너지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2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 30일 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과 미래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중국 패널 등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 면서, 2019년 1조1000억원까지 올랐던 매출은 지난해 8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저조한 태양광 패널 사업때문에 해당 사업을 맡고 있는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123억원과 3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는 지난해 휴대전화 사업 관련 인력 3400여명을 다른 사업본부, 계열사로 이동시킨 것처럼 태양광 사업 인력 900여명도 비슷한 방식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태양광 설비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취임 후 10개 사업 정리·7개 기업 인수
LG그룹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2018년 6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날로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조주완 사장이 구 회장과 실용주의 시너지를 이루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지휘한 데 이어 이번 태양광 사업 철수도 주도했다.

최근 LG전자가 저성과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점도 사업 효율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스마트폰, 태양광 사업 등을 비롯해 취임 후 10개의 사업 매각하거나 정리했다.

취임 이듬해인 2019년 LG전자의 연료전지사업을 청산하고 수처리 사업을 매각했다. LG디스플레이의 조명용 올레드 사업을 철수하고,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 LG화학 편광판 사업 등은 매각했다.

반면 구 회장은 적자 사업을 정리해 얻은 실탄을 미래 먹거리에 과감히 투자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기업 ZKW, CJ헬로비전 등 7개 기업을 인수했다. 또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자동차 동력 전달장치), 얼티엄 셀즈(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등을 설립하는 등 미래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새판짜기에 동반되는 잡음 해결도 경영자 역량”
다만 과감한 새판짜기가 동반하는 부작용에 대한 수습도 사업 역량만큼 현명하게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LG전자가 앞서 스마트폰 사업 관련 임직원 3400명의 재배치를 잡음 없이 잘 끝냈지만, 사업 철수를 전후해 직원들의 불안감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태양광 사업 철수 과정에서도 내부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충고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로 물적분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졌던 점 등도 향후 사업 재편에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구광모 LG 회장이 선대보다 젊은 총수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휘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업 조정을 하다 보면 관련 인력이 일자리 잃을 수도 있고 반대에 부딪히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발전·효율화 등을 위해 반대와 중립을 찬성으로 바꾸는 등 변화를 이루어 내는 것도 경영자의 역량”이라고 덧붙였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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