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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수단 불문 우크라서 목표 달성” VS 마크롱 “원전 안전보장”

푸틴 “수단 불문 우크라서 목표 달성” VS 마크롱 “원전 안전보장”

기사승인 2022. 03. 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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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FRANCE2022-POLITICS-VOTE-LREM <YONHAP NO-1038> (AFP)
지난달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긴 탁자를 가운데 두고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공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핵 시설 보호와 안전보장을 촉구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우크라이나에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전화통화를 통해 약 2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양국 정상이 나눈 네 번째 통화였다.

프랑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전화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군사작전 중단을 재차 촉구하고 푸틴 대통령에 국제인도법 준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어야 하며 체르노빌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원전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러시아는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을 포격하고 장악에 성공했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군 지휘관의 통제 아래에 있으며 통신도 일부 차단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4개 원전에서 총 15기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는데, 남부의 남우크라이나 원전, 서부의 리브네 원전, 흐멜니츠키 원전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의 과격 도발에 따른 것”이라고 책임을 돌리며 “원전을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국제인도법을 존중하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러시아군은 민간인이나 민간시설을 타깃으로 삼고 있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인들의 대피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달린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협상이나 전쟁 등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고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 ‘중립화’라고 부르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원전 안전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IAEA의 3자 회담 개최에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은 수일 안에 3자 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회담 장소를 두고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을 회담 장소로 제안했지만 푸틴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제3국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우크라이나가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특별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도르안 대통령은 휴전과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설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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