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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1000명대…중환자 병상 가동률 60% 육박

위중증 1000명대…중환자 병상 가동률 60% 육박

기사승인 2022. 03. 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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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현재 병상으로 위중증 2000명까지 감당 가능"
전문가들 "팍스로비드 투여 대상 확대해야"
위중증 1천명 육박<YONHAP NO-4141>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는 모습.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12월 델타 변이 유행 시기 겪었던 ‘병상 대란’ 문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가 2000명 정도 나와도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이르더라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만2721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1007명으로, 델타 유행 시기인 지난 1월3일(1015명) 이후 64일 만에 1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2주(2월23일~3월8일)간 위중증 환자 추이를 보면 512→581→655→643→663→715→727→762→766→797→896→885→955→1007명으로 나타났다. 2주 전인 지난달 23일(512명)보다 약 2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중환자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59.6%로, 지난 2일(50.1%) 이후 닷새 만에 10%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수도권 가동률은 55.7%로, 857개 병상이 활용 가능하다. 반면 비수도권의 가동률은 68.8%로, 잔여병상은 254개에 불과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 유행 규모가 커지면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암·심장병 등 주요 중증질환자가 늘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올라간 상태”라며 “이분들은 원래 있던 질환 치료가 중요해 격리기간이 끝나면 즉시 다른 병상으로 옮겨 가기 때문에 위중증 환자 2000명까지는 감당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 반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80%를 넘어서는 지역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런 지역은 권역으로 묶어 내든지, 준중환자실 운영을 효율화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의료체계로는 위중증 환자를 2000명까지,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경우 2500명까지 감당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달 중 최대 35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만큼, 병상 가동률은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중단,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방역조치가 연이어 해제된데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등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지금 같은 상태로 방역을 허술하게, 거의 포기하고 있으면 다른 위급환자나 중환자들이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이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에는 다른 질환으로 입원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 많다”며 “위중증 환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팍스로비드나 치료제를 바로 쓸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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