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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스공사, 對러시아 수출 타격…4조 규모 ‘수르길 사업’ 먹구름

[단독]가스공사, 對러시아 수출 타격…4조 규모 ‘수르길 사업’ 먹구름

기사승인 2022. 03. 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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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産 가스, 전체 수입물량의 4%
러시아 사태에 모니터링 '쫑긋'
우즈벡 수르길 사업은 타격 현실화
연간 5만t 폴리머 수출 차질
러시아産 원·부자재 수입도 삐끗
한국가스공사_본사사옥_전경(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국내 기업의 피해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러시아 협력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사 측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은 큰 영향은 없지만, 수르길 사업에서 생산한 약 5만t(톤)의 폴리머를 러시아에 수출하는 게 사실상 불가해 판매처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미국이 러시아 원유와 가스 등 자원 수입 제재 카드를 꺼내면서 최근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던 가스공사의 행보에 제약이 걸렸다. 가스공사는 국내 유일의 천연가스 도매사업자로, 천연가스를 해외 원산지에서 LNG(액화천연가스)상태로 들여와 배관망을 활용해 발전소나 지역 도시가스 회사에 도매판매한다.

우선 가스공사의 러시아산 장기 계약 물량은 150만톤으로 전체 LNG 수입물량(3817만톤, 2021년 기준)에서 약 4%를 차지한다. 유럽과 달리 워낙 러시아산 의존율이 적은 데다가 장기 계약으로 인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에는 영향이 없다. 가스공사는 수입 중 장기 계약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데 이는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해외에서 들여올 수입물량을 미리 선점해 놓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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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3일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이 ‘2022년 세계가스총회 성공 다짐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제공=가스공사
다만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을 통해 생산되는 폴리머 제품의 수출에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르길 사업은 2006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초대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된 것으로, 한국형 자원개발패키지의 교과서로 불린다. 총 투자비 36억달러(약 4조원)으로 한국가스공사(22.5%)·롯데케미컬(24.5%)·GS E&R(3%)이 지분 참여했다. 총괄은 우즈벡석유가스공사(UNG)가 50%의 지분을 보유한 조인트벤처 ‘우즈코 가스케미컬’이다.

공사는 수르길 사업에서 생산한 폴리머 제품 약 5만3000t을 러시아 시장에 수출해왔지만, 스위프트(SWIFT) 배제 등 국제적인 러시아 제재로 향후 러시아 수출이 불가능해졌다. 또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 운영을 위한 원·부자재 일부를 러시아에서 수입했지만, 이번 제재로 러시아산 수입을 할 수 없게 됐다.

공사 측은 지난달 24일부터 러시아 판매를 중단하고, 중국 및 유럽 판매처로 변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사업은 러시아 은행 제재로 러시아 수출 폴리머 판매 대금 회수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우회 경로를 통한 원·부자재 수급으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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