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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태양광 시장 재편 가속화…中업체 지배력 확대

글로벌 태양광 시장 재편 가속화…中업체 지배력 확대

기사승인 2022. 03. 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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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승계 지렛대, 태양광 어디로]下
정부 지원 업은 中 기업, 점유율 확대
모듈·소재분야 등서 '상위권'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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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등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해 온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게다가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지배력을 더욱 키울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의 글로벌 상위 10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확대되는 추세다.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등 소재의 경우 지난 2020년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이 96%,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산업의 생태계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패널)로 이어진다. 밸류체인별로 살펴보면 폴리실리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상위 10개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7년 76%에서 2020년 96%로 확대됐다.

2019년부터 폴리실리콘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곳들이 사업을 철수했고, 이에 따라 상위 기업들의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한화솔루션과 OCI 등이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웨이퍼 분야의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은 70%에서 98%로 높아졌다. 웨이퍼 업체 상위 10개사는 모두 중국기업이다. 사실상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산업에 공급되는 웨이퍼는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태양전지와 모듈의 경우에는 상위 10개사의 시장점유율이 다른 밸류체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20년 기준 각각 68%, 71% 규모다.

태양전지 기업은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소재분야의 경쟁력을 가진 곳이 높은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이 태양전지 분야에서도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퉁웨이는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태양저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곳이다.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폴리실리콘과 태양전지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 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웨이퍼 분야의 1위 기업인 론지는 태양전지 분야의 2위이기도 하다.

모듈분야에서도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상위 10개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위권 기업에 포진한 중국 업체들의 독점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중국과의 경쟁을 펼쳐야 할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인해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간 생산용량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로 인해 경쟁환경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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