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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봉號 가스공사, 경영평가 등급 ‘날개없는 추락’…사회적 가치 평가 ‘낙제점’

채희봉號 가스공사, 경영평가 등급 ‘날개없는 추락’…사회적 가치 평가 ‘낙제점’

기사승인 2022. 03. 2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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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봉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한국가스공사가 채희봉 사장<사진>이 취임한 이후 공공기관 경영평가 종합 등급이 매년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83년 도입된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정부가 매년 기관들의 단순 경영 실적뿐 아니라 윤리경영·안전·일자리·상생협력 등 사회적 가치 지표도 종합적으로 심사한 후 인사 조치와 함께 예산 등에 차등을 둬 재직 임직원들의 성과급 삭감에도 영향을 준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은 점을 감안해 가장 마지막 평가 당시에는 관련 실적 변동을 보정하고 정책적 대응 노력 등을 함께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는 사회적 가치 평가 면에서 채 사장 취임 후 꾸준히 낙제점을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부터 지난해 경영에 대한 공공기관 평가에 들어간 상태인데, 채 사장이 취임한 이후 하위 그룹으로 내려온 가스공사의 성적표가 추가 하락할 지 주목된다.

28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종합 등급은 채 사장 취임 직전이었던 2018년 B등급(양호)에서 2019년 C등급(보통), 2020년엔 D등급(미흡)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종합 등급은 S등급(탁월)과 A(우수)~E등급(아주 미흡)까지 총 6개로 나뉘는 데 가스공사는 하위 그룹까지 내려온 것이다. 가스공사가 가장 최근에 받은 D등급은 2년 연속 기록할 경우 기관장 해임을 건의하는 등의 인사 조치가 단행된다. 채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 비서실을 거친 뒤 2019년 7월 가스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8년 평가부터 문 정부가 사회적 가치·공공성 중심으로 경영평가제도를 전면개편한 뒤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채 사장이 취임한 뒤 받아 든 성적표는 뼈 아프다. 문 정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도입 30년 만에 안전·윤리경영·일자리·상생협력 등 사회적 가치 관련 평가배점을 종전보다 50% 이상 대폭 확대하고, 경영혁신·혁신성장 지원 등 혁신성 평가 비중을 늘린 바 있다.

특히 사회적 가치 평가 면에서 가스공사는 채 사장 취임 후 꾸준히 낙제점을 받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윤리경영 부문에서 꾸준히 D등급을 받았다. 개선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익위원회로부터 부패방지시책 평가를 받은 결과, 2019년 2등급에서 2020년 3등급으로 하락한 탓이다. 뿐만 아니라 사내 윤리경영 교육 등이 양적, 질적으로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공운위는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장의 경영 리더십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도 전임 사장이 있었던 시절보다 등급이 떨어졌다. 경영 리더십 항목에서 가스공사는 2018년 B+를 받았다가 2019년 B0, 2020년 C0 등급으로 내려왔다. 가스공사가 종합 등급에서 낙제점을 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4년 만에 중대재해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탓으로 보인다. 2020년 당시 가스공사가 진행한 이원~옥천 배관이설 공사 도중 용접사가 질식하는 사망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이로 인해 채 사장은 기관장 경고 조치도 받았다.

평가기간 동안 실적을 봐도 가스공사 매출은 2018년 26조1850억원에서 2019년 24조9826억원, 2020년 20조833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2769억원에서 1조3345억원, 8989억원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2018년 5267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9년 583억원으로 곤두박질 친 뒤 2020년엔 160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은 점을 감안해 정부는 관련 실적 변동 등에 미친 코로나19 영향을 보정해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공공기관의 정책적 대응 노력과 성과에 대해 가산점을 줬다. 가스공사가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발생했던 2020년 초부터 가스공사는 유가 폭락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정부가 종합 등급을 메길 때 이에 대한 가중치를 크게 두진 않았다는 얘기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과거 MB 정권 시절부터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부채비율이 폭증한 것도 종합등급에 영향을 줬던 것 같다”며 “종합등급 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지만, 공사의 사업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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