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보안 위반’ 해촉 조상규 변호사 “갑질 두둔 인수위”

‘보안 위반’ 해촉 조상규 변호사 “갑질 두둔 인수위”

기사승인 2022. 03. 29. 17: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일부 인수위원이 여성에 성적비하 발언했다 주장
"자진사퇴…해촉 통보 받은 적 없다" 강조
조상규 변호사 기자회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에서 해촉된 조상규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인 조상규 변호사를 해촉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수위의 해촉 인사로는 조 변호사가 처음이다.

인수위는 조 변호사가 윤석열 당선인의 경호 차량을 배경으로 인수위 건물 현판 앞에서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보안 사항 위반’ 사유로 그를 해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소명기회도 가지지 못했고, 해촉 통보를 직접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사람 발목 잡고, 갑질하는 사람 두둔하는 게 제가 겪은 인수위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인수위원이 공무원에게 호통을 치고, 여성 실무위원에게 성적비하 발언을 하는 등 ‘갑질’을 벌였다고도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윤 당선인 경호 차량 사진을 올려 번호판까지 노출됐다는 지적에 대해 “제 사진에 경호차량 번호판은 아주 뒤에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다”며 “보인다고 쳐도 번호판이 명확하게 나온 사진들이 허다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들이 지나가는 경호차량 사진을 찍어서 번호판이 인식되면 보안사항 위반이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 26일 인수위 워크숍 사진을 올렸다는 지적에는 워크숍 강의 자체가 공개 강의였고, 자신 외에 다른 많은 이들도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강사들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을지언정, 보안사항 위반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며 “행사 전 사진 찍지 말라는 지시도 없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이유를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실무위원직을 사퇴한다”면서도 “자진사퇴다. 저는 해촉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변호사는 과학기술교육분과 내에서 ‘갑질’ 사례가 이어져왔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모 인수위원을 겨냥해 “방통위 업무보고에서 ‘자기가 출연한 세바시(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방송을 안봤다’고 부처 사람들에게 호통을 치고, 교육부 업무보고 시작 30분 전부터 혼자 부처 사람들 정신교육 하고, 업무보고 내내 혼자 발언하며 자기 눈을 보고 업무보고 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업무보고에 인수위원 3명만 남기고 모두 퇴실시킨 후 깜깜이로 회의를 진행하고, 전문위원들 발언을 제한해 인수위원 개인의 분과위원회가 돼버렸고, ‘여자 실무위원이 케익을 자르라’는 성적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