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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기업결합 사상 첫 1000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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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2. 03. 31. 06:00

공정위, 지난해 1113건 결합 심사
대기업 M&A 활발…SK 25건 '최다'
신재생·전기차 등 친환경 재편 급증
"신사업 진출·통합 시너지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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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분야 투자·사업구조 재편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했다. 특히 대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이 급증하며 최근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2021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은 1113건으로 2020년보다 28.7%(248건) 증가했다. 1981년 기업결합 심사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다 건수다. 금액 역시 전년보다 66.0%(138조8000억원) 급증한 349조원을 기록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954건으로 1년 전보다 30.3%(222건), 금액은 64조5000억원으로 64.5%(28조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특히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전년 대비 41.8%(89건) 증가한 302건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다. 금액으로 따지면 1년 전보다 182.1%(21조5000억원) 증가한 33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결합 신고를 가장 많이 진행한 대기업집단은 SK(25건), 미래에셋(21건), 카카오(17건), 한국투자금융(15건), 롯데(14건) 순이었다.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결합은 2018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6.5%(33건) 증가한 104건으로 집계됐다. 금액은 760%(7조6000억원) 증가한 8조6000억원이었다.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기업집단 내 동종·유사사업 간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율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신사업 분야 진출 등을 위한 외부 투자도 증가시킨 것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피취득 회사 영위 업종 기준)로는 서비스업이 68.9%(767건), 제조업이 31.1%(346건)를 차지했다.

제조업 분야서는 친환경 기조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발전업(36건), 전기차 관련 상용차, 리튬이온·수소전지, 충전소 등과 관련된 기업결합(12건)이 두드러졌다. 의약(26건) 관련, 반도체(13건) 관련 기업결합도 다수 나타났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금융·건설·부동산개발 관련 사모투자합자회사(PEF) 설립(168건), 프로젝트금융투자 회사설립(64건) 등이 다수 발생해 투자목적의 합작회사 설립이 전체 건에서 상당한 비중(232건, 20.8%)을 차지했다. 친환경·업사이클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며 폐기물·하수 처리 관련 기업결합(21개)도 활발했다.

신 과장은 “글로벌 기업결합, 디지털 기술 분야 기업결합, 플랫폼 관련 기업결합 등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기업결합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효과적 대응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그 일환으로 대형 기업결합 시정조치의 실행가능성 제고 등 심사과정에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개편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 등 특정 산업분야에 적합한 시장획정 방법론, 경쟁저해이론, 소비자후생증대효과 등 심사기준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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