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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국 지자체와 ‘수소 생태계 만들기’ 시동… 과제는?

현대차그룹, 전국 지자체와 ‘수소 생태계 만들기’ 시동… 과제는?

기사승인 2022. 03. 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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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차 128대 충전하는 수소추출기
현대로템, 충북 충주시에 납품 완료
김포 걸포엔 첫 수소충전소 들어서
"지자체별 사업 중복 등 살펴야" 지적
사진2. 수소융복합충전소에 설치된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2)
수소융복합충전소에 설치된 현대로템 수소추출기. /제공 = 현대로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하면서, 현대차그룹과 전국 지자체간 수소차 생태계 구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대차가 전방위적으로 뛰어들어 수소차 공급은 물론, 수소 생산과 보급, 관리에 이르는 전 주기에 관여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범국가적 수소 생태계 구축이 시작돼야 할 시점이 맞다는 시각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효율적인 체계를 갖출 수 있을 지 과제다. 이제 막 개발 중인 설비들은 향후 계획 대비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지자체별 중복적으로 약속하고 있는 협약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다.

31일 현대로템이 수소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시간당 수소 승용차 128대를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의 수소추출기 1기를 충북 충주시에 납품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30일 충주시에 준공된 수소융복합충전소의 핵심설비 중 하나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과정에서 생성되는 메탄가스와 같은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운반·충전·판매까지 한번에 가능한 국내 최초 시설이다.

같은날 현대차는 산업부·환경부·인천시·SK E&S 등과, 인천시 시내버스 2000여대 중 우선 700대를 2024년까지 수소 버스로 전환하자는 내용의 협약도 체결했다. 2030년까지는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시내버스 전용 액화수소 충전소 12개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기 서부엔 김포걸포에 처음으로 수소충전소가 들어섰다. 넥쏘 기준 하루 7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다. 현대차는 최근 평택시에 2030년까지 수소트럭과 버스 850대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현대글로비스와 ‘평택시 수소 모빌리티 특구 조성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장 이번주 들어 이뤄진 대대적 드라이브다. 정부는 지난 2019년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생산, 수소충전소 1200개소 구축 목표를 밝힌바 있다. 넥쏘가 한달에 파는 전세계 판매량은 약 600대 수준이고, 수소충전소는 지점으로만 따지면 100곳이 채 안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서둘러 가야 할 시점이 맞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국단위 수소차 생태계 조성에 성공하려면 효율적이고 장기적 시점에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술 발전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더 효율적인 장비로 수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수 있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감안해야 효율적 투자가 될 것이란 목소리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박사는 “목표한 대로 가려면 서둘러야 하는 게 맞지만,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지 못한다면 자금 낭비가 클 수 있다”면서 “지자체별 중복적으로 약속되는 건 없는 지, 인력 등 개발과 운용을 위한 안배는 부족하지 않은 지 철저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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