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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혐의’ 반려 의혹…중앙지검 “정식보고 없었다” 일축

‘한동훈 무혐의’ 반려 의혹…중앙지검 “정식보고 없었다” 일축

기사승인 2022. 04. 0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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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일주일 기다려보자"…박범계는 '수사지휘권' 발동 검토
중앙지검 "'반려' 사실 아냐…수사팀에 보고 지시"
질문 받는 한동훈<YONHAP NO-3173>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 1월27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의 ‘채널A 사건’ 연루 의혹 수사를 맡은 주임 검사가 최근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겠다고 보고했으나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이선혁 부장검사)에서 한 검사장 사건을 맡은 A검사는 지난달 말 이 지검장에게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겠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이 지검장은 A검사에게 ‘일주일만 기다려 보자’고 답하며, 처분을 미루고 결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지난달 31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 검사장 사건을 비롯해 현재 검찰총장의 개입이 배제된 6개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돌려주는 수사지휘권 발동을 검토한 것도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장관이 김 총장의 권한을 복원 시켜 중앙지검이 자체적으로 한 검사장 사건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기가 겹친 두 사안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지검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2020년부터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중앙지검장에 발탁되는 등 현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고 있다. 여기에 이 지검장이 박 장관의 고교 후배인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중앙지검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수사팀 단계에서 사건 처리에 관해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나 지검장까지 정식 보고되지 않은 상태로, 반려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인 만큼 지검장은 이날 수사팀에 수사상황을 보고토록 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치우침 없이 업무 처리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검사장 사건은 2020년 4월 이른바 ‘검언유착’이라는 이름으로 세간에 알려지면서 2년째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추 전 장관이 같은해 7월 역대 두 번째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당시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를 배제한 사건이기도 하다. 추 전 장관의 수사지휘가 현재까지도 유효해 김 총장이 사건 처리를 지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동안 해당 사건을 수사한 수사팀들은 여러 차례 한 검사장의 ‘무혐의 처분’ 보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처분이 결정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친정부 성향으로 이 지검장의 전임이었던 이성윤 서울고검장은 수사팀의 보고를 여러차례 반려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성윤 당시 지검장 등 지휘부는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필요하다는 이유 등으로 사건 처리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박 장관은 전날 “논의가 중단된 것이지 완전히 없었던 얘기가 된 것은 아니다”라며 총장의 지휘권 복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지휘권 복원이 무산돼 재논의가 쉽지 않고,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논의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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