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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끝나도 끝나지 않는 코로나…확진자 최대 79%, 후유증 겪어

격리 끝나도 끝나지 않는 코로나…확진자 최대 79%, 후유증 겪어

기사승인 2022. 04. 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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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의 20~79%, 후유증 앓아
21개월까지 이어지기도…연령대도 다양해
전문가 "후유증 실제 있어…백신·약복용 도움"
동네 의원, 코로나19 양성 환자 대면진료
4일 서울 은평구의 한 의원에서 의사가 코로나19 확진자를 대면진료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 4분의 1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격리 해제 후 완치된 사람들 중 상당수가 감염 이전과 달리 건강에 이상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 송파구의 직장인 박모씨(26)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확실히 건강이 안좋아졌음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분명히 밥을 잘 먹는데도 살이 빠지고 원래 있던 기립성저혈압도 심해져서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빙빙 돈다”며 “코로나 후유증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씨(27)도 “코로나19 이후에 뭘 해도 숨이 더 빠르게 차는 것 같다”며 “몇 주가 지났는데도 아직 덜 나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의 정모씨(26)는 “후유증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전보다 많이 못 먹는 것 같다”며 “식욕이 저하됐다”고 말했다.

해외 국가들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체의 면역체계를 교란하거나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경북대학교병원·연세대학교의료원 등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후유증 관련 조사를 벌인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20~79%에게서 후유증이 확인됐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피로감·호흡곤란·건망증·수면장애·기분장애 등이 있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2만1615명 중 19.1%(4139명)가 1개 이상의 후유증으로 완치 후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병원 연구진이 진행한 조사에서도 조사대상의 75.9%가 12개월까지 1개 이상 후유증 증상을 호소했고 길게는 21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은 나이대와 관계 없었다. 지난 3월 한달간 약 300명 가량의 환자가 후유증을 호소하며 내원했다는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경우 40대 74명, 30대 65명, 50대 48명, 60대 42명, 20대 27명 순이었다. 연령대와 무관하게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후유증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약 복용과 백신 접종으로 증상 발현 가능성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서 몸을 해쳐놓는 것이기 때문에 후유증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 후유증의 가장 큰 문제는 폐섬유증인데, 염증이 나오면서 폐가 굳어버려 일부 굳은 폐로 계속 살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일반적인 피로감 등 후유증은 언제까지 가는지 얼마나 남는지가 중요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혜진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코로나 19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면 걸리지 않는 게 가장 좋고, 약을 제때 복용하고 백신을 접종한다면 폐섬유화 등 위중증을 겪은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기침이나 가래 같은 개별 증세에 대한 치료만으로는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에 걸린 뒤 일주일 이상 지나도 기침이 계속되거나 열, 통증 등 증세가 느껴지면 종합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60세 미만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 포함 약 1000명 대상을 목표로, 확진 후 3개월 및 6개월째에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방법(WHO조사법)으로 후유증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중간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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