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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5년 메기에서 공룡으로]① 외형 10배 성장…‘손바닥은행’의 파괴력

[인뱅5년 메기에서 공룡으로]① 외형 10배 성장…‘손바닥은행’의 파괴력

기사승인 2022. 04. 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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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금융대장주 오르기도
케뱅, 몸집 9.8배↑…자본확충 이슈 발 빠르게 극복
토뱅, 가파른 여신 증가세…작년 영업 9일간 531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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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촉발시킨 ‘손바닥 은행’ 격전이 지난 5년간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혁신 서비스와 신상품 전략 등 리테일 시장 경쟁을 인터넷은행이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상을 뛰어넘어 시중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에 올라섰다. 하지만 지나치게 손쉬운 장사에 몰두하는 등 한계를 보인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인터넷은행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아시아투데이 조은국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터넷은행 설립이 허용되는 과정에서 ‘메기 역할론’은 상당한 설득력을 발휘했다. 지금까지 봤을 때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 은행이 영업점 중심 전략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은 금융시장 메기에서 점차 덩치를 키워 공룡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민 2명 중 1명은 인터넷은행 고객이 됐고, 특히 모바일금융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위상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자산은 지난 5년 간 10배가량 늘어났고 여신 규모도 중·저신용자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한때 KB금융그룹을 제치고 금융대장주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인터넷은행이 금융시장에서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맏형격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36조359억원 규모의 자산을 기록했다. 이는 출범 첫 해인 2017년과 비교해 6.2배 늘어난 규모다. 여신은 5.6배 증가한 25조8615억원이었고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204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와 플랫폼 및 수수료 비즈니스 성장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도 자본확충 이슈에 발목을 잡혀 한동안 정상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2020년부터 빠르게 영업 드라이브를 걸어 지난 5년 동안 자산을 1조3511억원에서 13조3336억원으로 9.8배 키웠다. 순이익도 224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에 1000억원대 손실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꽤나 드라마틱한 실적 반등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만큼 첫 해 다른 인터넷은행처럼 순손실을 냈지만 자산과 여신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모습이다. 토스뱅크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4조3485억원을 기록해 경쟁은행 출범 첫해보다 규모가 크다. 대출도 531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영업개시 9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총량규제 탓에 공격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었음에도 흥행을 이뤄냈다.

‘인터넷은행 3대장’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경쟁력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높은 성장을 일궜다. 올해 3월 기준 세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가입자 합계는 2846만명에 이른다. 국민 2명 중 한 명이 인터넷은행 고객인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1861만명으로 가장 많고 케이뱅크가 75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토스뱅크도 반년 만에 235만명(3월 18일 기준) 고객을 확보했다.

인터넷은행의 성과는 대형 은행들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은 일제히 금융플랫폼의 경쟁력 확보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서 나온 간편이체나 간편로그인 등 혁신 금융 서비스들을 시중은행들도 모두 채택하게 됐다”며 “비대면 금융상품 개발과 모바일뱅킹 앱 편의성 개선을 위해 시중은행들이 적극 나서는 데도 인터넷은행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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