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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나홀로 고공행진’ 원자재 펀드…“이제라도 고(go)? 관망(?)”

1분기 ‘나홀로 고공행진’ 원자재 펀드…“이제라도 고(go)? 관망(?)”

기사승인 2022. 04. 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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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권에 '원자재 펀드' 집중
"러-우크라, 평화 협상 시 가격 안정 찾을 것"
에너지 섹터 주도 종합 원자재 투자 '비중 확대'
펀드
올해 1분기 국내외 펀드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원자재 테마 펀드만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관련 펀드 상승에 긍정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46개의 테마 펀드 중 8개 테마만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중 수익률 상위권에는 천연자원펀드(24.60%), 원자재(주식)(21.41%), 농산물펀드(19.17%), 원자재펀드(18.74%), 금펀드(8.83%) 등이 올랐다.

◇ 증권가, 당분간 에너지 섹터 강세 전망…경기 둔화 우려
증권가에선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가치주인 원자재 펀드의 매력도가 길게 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3월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컸지만 이미 시장이 (전쟁 영향 축소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을 하면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며 전쟁 우려에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은 안정을 찾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고용시장과 경기 확장세가 끝자락에 왔다는 신호가 금방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기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경기민감주와 가치주가 이끄는 시장은 아닐 것”이라 진단했다. 이어 “1분기 실적 시즌에서 마진 압박 우려가 높아질 때, 주주환원으로 상쇄할 수 있는 성장주가 더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중장기화되면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 에너지와 식품 물가가 충분히 낮아지면서 경기를 부양해야 하지만 러시아가 서방의 공급망에서 배제되면서 재고 축적 수요가 높아지면 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쉽게 낮아지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에너지 섹터 강세가 주도하는 원자재 지수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석유, 가스 등 에너지 대란을 지속시키는 다수 리스크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의 ‘1월 한 달 석탄 수출 금지’ 조치로 아시아 연료탄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유럽 중심의 가스 대란도 재현됐다”며 “단기적으로 불가피한 리스크 속에서 1분기 에너지 섹터 강세가 주도하는 종합 원자재 투자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 에너지, 원유 관련 원자재 펀드, 연초 이후 급등세
원자재 펀드는 올해 증시 약세장 속에서 홀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89%, 해외 주식형 펀드는 -8.29%를 기록 중이다.

상품별로는 현재 거래 정지 상태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가 68.12% 급락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다음은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 ETF(-36.43%),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 ETF(-32.69%) 순이었다 .

이에 비해 에너지·원유 관련 원자재 펀드는 급등세를 보였다.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 ETF는 같은 기간 39.72% 상승하며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ODEX WTI원유선물(H)’ ETF(36.69%), ‘TIGER 원유선물Enhanced(H)’ ETF(36.30%)가 뒤를 이었다.

에프앤가이드 측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감소하는 등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자재 펀드의 강세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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