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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CEO의 조건]③ “잔치는 끝났다”…불황 맞설 성장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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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04. 26. 17:23

5개 증권사 1분기 실적 '빨간불'…CEO 발등에 불
미래 성장 먹거리 '뉴 비지니스' 통해 생존전략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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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술·기업금융(IB)·ESG(환경·사회·지배구조)”

증권가 장수 대표이사(CEO)들이 꼽은 올해 생존전략 키워드다. 최근 몇 년 동안 변화무쌍한 증권가를 주름 잡았던 장수CEO들도 올해 만큼은 실적 악화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적 창출이 연임의 잣대가 되고 있어 악화할 경우 향후 임기를 보장 받기 어렵다.

이에 각 증권사 장수CEO 들은 회사 상황과 미래 전망에 맞는 키워드를 내세워 새로운 수익 창출구 마련에 돌입했다. 당장 회사 수익을 끌어올릴 방안은 물론 미래 수익까지 책임질 수 있는 ‘뉴 비지니스’의 대계를 놓겠다는 일념에서다.

◇국내 5개 증권사 1분기 순익 ‘먹구름’
26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이 2436억원의 지배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어든 규모다. 한국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31.7% 줄어든 2743억원으로, 삼성증권은 38.1% 감소한 1789억원으로,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41.6%, 37.9%씩 줄어든 1530억원, 605억원의 지배순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국내 5개 증권사의 올 1분기 순익을 전년 동기 44.9% 하락한 8273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5개 증권사 모두 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트레이딩,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이익 감소가 나타날 거란 전망 때문이다. 올 1분기 말 국고채 1년물, 3년물 금리가 각각 1.82%, 2.66%로 전분기 말 대비 47bp, 87bp 상승하며 채권 평가손실이 불가피한데다 러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인상 영향으로 1분기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대로 감소하면서 전체 수익이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 장수CEO 실적으로 승부수…연임 지키기 생존전략
당장 증권사 장수CEO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증권가 장수CEO들은 각자만의 전략으로 불황을 타개하겠단 컨틴전시 플랜을 시행 중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IB 부문 강화와 암호화폐,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등 디지털 기술 강화를 성장 동력으로 선정했다. 최 회장은 올해 미래에셋증권 글로벌부문을 IB1총괄 산하에 배치해 본사와 해외법인의 IB역량을 더 강화하고자 팔을 걷어 부쳤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고액자산가 사업을 확장해 업황 악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세계 최초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도입하고, 업계 최초 뉴리치 전담 지점인 SNI센터를 론칭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재활용시설 등 새로운 영역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에 IB, 프리(Pre)-IPO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기 위한 상품을 대거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로 6년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최강점인 IB를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생존전략을 잡았다. 올해에는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추세인 만큼 해외 접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런던 법인 설립과 홍콩, 중국 등 기존 해외 IB 데스크와의 연계 강화를 노리고 있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위기를 탈출하겠단 입장이다. ‘탈석탄 금융 선언’에 동참한 것은 물론 지난해 7월 ESG위원회를, 12월에는 IB본부 산하 글로벌ESG사업부를 신설해 향후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전문가 “금리 상승 부담 지속…향후 IB회복 기대”
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사 1분기 실적 전망은 개인투자자의 매매비중과 거래대금 급등 등으로 어두울 전망이지만, 20조원 내외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유지되고 있어 IB부문 회복에 기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요국 증시와 연동된 ELS(주가연계증권)의 조기상환 및 투자환경의 빠른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0조원 내외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유지되고 있고 다만 적극적인 듀레이션(원화회수기간) 관리 노력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영향을 일정부분 축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구조화 금융이 연초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IB부문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며 “과거 대비 견고해진 증권사들의 경상 이익 체력을 감안하면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하락에 따른 브로커리지 감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관련 손실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실적 및 업황 부진을 반영하며 주가 조정 폭이 컸던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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