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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ICT 물류·에너지·중고차까지 발 뻗는다…핵심 계열사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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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2. 05. 02. 18:13

운임 강세 등으로 1Q 호실적
중고차 유통사업, 매출 기여
스마트 물류시장 공략 가속
해운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
'몸집 불리기' 여론 해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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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현대글로비스가 올 1분기에도 실적이 고공 성장하면서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지난 2018년 취임 후 단순히 현대차·기아 완성차를 실어 나르던 업무를 벗어나 액화천연가스(LNG) 에너지 운송 사업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까지 발을 뻗어 자체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어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6조2932억원, 영업이익 426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해운은 운임 상승과 신규 고객사(OE) 고객형 자동차운반선(PCTC) 매출 증가와 비계열 화물 선적 증가로 전년 대비 매출이 54% 증가했다. 물류 부문 역시 해외 지역의 물동량 증가와 환율 영향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32% 늘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에도 김 사장이 중고차 수출과 해외 중고차 유통사업을 새로 시작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중고차 사업에서 매출 7330억원을 거두며 전년보다 매출이 45.7% 증가했다. 중고차 사업의 직전년도 대비 매출액이 2020년에는 0.2% 줄었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가 실적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기업 가치를 높인 배경에는 김 사장의 확고한 사업 확장 의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장기간 40%대 머물렀던 비계열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중고차 사업 관련해선 해외 중고차 사업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온라인 중고차 거래 통합 플랫폼 ‘오토벨’까지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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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신조 예정인 LNG 운반선과 동일한 선박. /제공 = 현대글로비스.
또 김 사장은 LNG 운송 사업까지 발을 넓혀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선 운송 중심 해운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 선사 최초로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와 LNG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스마트 물류센터 시장이 2018년 296억달러(약37조원)에서 2023년에는 476억달러(약 60조원)로 연평균 1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제조·유통 등 6대 타깃 산업 분야를 선정해 국내 시장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가 역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5만~16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2월을 기점으로 연일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 26일 20만2000원을 기록해 9개월 만에 20만원을 돌파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물류망 혼잡, 선박 수급 타이트로 운임 고공행진도 장기화돼 실적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 상승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려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몸집 불리기’ 단계라는 부정적 여론을 해소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지난 1월 정 회장이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가 무산돼 새로운 카드로 현대글로비스를 선택해 가치를 높인 뒤 주식을 대량 처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이 지분 20%가량을 보유해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따라서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해야 정 회장이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살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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