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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 아이파크 전면 철거…새 아파트 70개월 소요(종합)

광주 화정 아이파크 전면 철거…새 아파트 70개월 소요(종합)

기사승인 2022. 05. 0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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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왼쪽 유병규 현산 대표, 하원기 대표
정몽규 HDC 회장(가운데)과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왼쪽), 하원기 대표이사(오른쪽)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 관련 기자회견 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제공=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 8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다시 짓기로 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입주 예정자 요구대로 화정동 아이파크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 아이파크를 짓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지 4개월째 접어 들었다”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 만한 사고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사죄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월 실종자 구조작업이 끝난 이후 입주 예정 고객과 주변 상가 상인 여러분과 피해보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입주 예정 고객의 불안감이 커졌다”며 “회사 또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업가치와 회사에 대한 신뢰 또한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고 이 같은 결정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 회장은 “사고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걱정하시는 고객까지 계시다는 이야기에 저 또한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 아파트를 짓는데 소요될 기간은 70개월로 추정했다. 하원기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국내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공사”라며 “주변의 민원이 많고 인허가 절차도 복잡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도 70개월 정도면 새 건물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면 철거 후 다시 짓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실적에 1750억원을 손실로 반영했다”며 “추가로 200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입주예정일은 오는 11월이다. 하지만 입주가 늦어지면서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 회장은 입주 지연 비용과 주거 지원 비용 협상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어렵게 결정을 했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계변경시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 화정 아이파크는 1단지 3개동 389가구, 2단지 3개동 316가구 등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로 구성됐다. 지난 1월 1개동에서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6명이 숨졌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이 총체적인 관리 부실에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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