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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EU의 러 석유 금수 제재 발표에도 2년전 수준으로 강세

루블화. EU의 러 석유 금수 제재 발표에도 2년전 수준으로 강세

기사승인 2022. 05. 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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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이전으로 회복한 러 루블화 가치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도심에서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환전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타스·연합
러시아 루블화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의 대러시아 6차 제재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일간 RBC지는 4일(현지시간) 달러화 대비 루블화 가치가 66.3루블로 거래마감되면서 2020년 3월 1달러당 67루블 이후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모스크바 외환거래소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달러 외에 유로화 및 위안화 대비 루블화 가치도 전날 대비 평균 6%로 가치가 오르면서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내 외국기업에 대한 국채 및 기업체 배당 제재 완화 법령에 서명하고,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이 외환 판매율를 기존 80%에서 50%로 낮추고 비자원 및 비에너지 기업에 대한 외화 판매 의무 폐지를 허용하는 등 러시아 정부도 기존 제재정책에서 완화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많은 외환거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제재 때문에 크게 경색된 자금 흐름탓에 달러 표시 러시아 국채권(러시아 유로본드) 이자 지급 능력에 대한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현재까지 러시아 정부가 이를 지속적으로 지급하겠다는 정책을 내놓고 있어 시장불안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U의 6차 제재안이 루블화 가치 방어의 유일한 불안요소이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의 일시적인 외환 완화 정책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대외 무역흑자로 인해 루블화 환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6개월 내에 러시아 원유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정유 제품 공급은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환거래시장 전문가들은 대러시아 6차 제재안 발효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제재안 발효를 위해서는 EU 27개 회원국 전체동의가 필요하지만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 슬로바이카, 그리스 등 일부 회원국들이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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