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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북미 원주민 동화정책 참상...기숙학교 학생 사망 첫 보고서

200년 북미 원주민 동화정책 참상...기숙학교 학생 사망 첫 보고서

기사승인 2022. 05. 1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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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내무부, 인디언 기숙학교서 최소 500명 어린이 사망
첫 미 정부 조사...1801~1969년 미 정부 지원 원주민 기숙학교, 408개
민간 연구, 최대 4만명 사망...미국, 캐나다 같은 조직·지원책 없어
북미 원주민
미국 내무부는 11일(현지시간) 최소 500명의 북미·알래스카·하와이 원주민이 미국 정부가 운영하거나 지원한 인디언 기숙학교 재학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사진=미 내무부 보고서 캡처
1990년대까지 미국 정부의 북미 원주민 동화정책으로 일환으로 거의 두 세기 동안 운영된 기숙학교에서 최소 50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수만명이 사망했다는 추정치에 비하면 너무나 적은 숫자로 향후 조사가 진행될수록 미국 역사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실태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무부는 11일(현지시간) 최소 500명의 북미·알래스카·하와이 원주민이 미국 정부가 운영하거나 지원한 인디언 기숙학교 재학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북미 원주민 어린이들에게 가해진 공포의 규모를 포괄적으로 조사하고 인정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시도한 역사상 첫 사례라고 미 NBC뉴스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1801년부터 1969년까지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이나 다른 형태의 지원을 받은 원주민 기숙학교의 수가 37개주(州) 408개교였고, 53개의 묘지를 발견했다며 그 묘지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원금 없이 운영된 기숙학교도 89개교였다.

북미 원주민
미국 내무부는 11일(현지시간) 최소 500명의 북미·알래스카·하와이 원주민이 미국 정부가 운영하거나 지원한 인디언 기숙학교 재학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사진=미 내무부 보고서 캡처
보고서는 19개 시설의 기록을 검토한 후 500명 이상의 원주민 어린이가 질병·학대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힌 것인 만큼 향후 조사가 진행되면 사망자 수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BC는 보고서의 사망자 수가 일부 독립적인 추정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며 사망 원인과 책임자, 그리고 원주민 어린이에 가해진 신체적·성적 학대에 대해 거의 조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내무부도 조사가 계속되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만치족 후손으로 인디언 기숙학교 연구가인 프레스턴 맥브라이드는 자신이 연구한 4개의 기숙학교에서 1000명 이상의 학생 사망을 발견했다며 전체 사망자 수는 최대 4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맥브라이드는 “미국은 얼마나 많은 인디언 학생들이 이 기관에서 사망했는지는 말할 것도 없고, 얼마가 다녔는지조차 모른다”며 거의 모든 기숙학교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기본적으로 모든 학교에 묘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1800년대 초 북미 원주민 어린이들을 기숙학교에 다니도록 강요, 그곳에서 언어와 전통을 박탈하고, 영어 이름을 부여했으며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NBC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원주민 어린이들을 동화시키고, 부족국가의 토지를 빼앗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들을 목표로 삼았다며 이는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주로 개발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기숙학교 생존자와 그 가족들은 일부 학교가 1990년대까지 운영됐기 때문에 조직적 학대와 세대적 트라우마의 무수히 많은 사례들을 문서화했다고 NBC는 전했다.

이 방송은 보고서가 북미 원주민 어린이들에게 가해진 폭력의 시대를 인정하지만 정책이 남긴 참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는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북미 원주민
미국 내무부는 11일(현지시간) 최소 500명의 북미·알래스카·하와이 원주민이 미국 정부가 운영하거나 지원한 인디언 기숙학교 재학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사진=미 내무부 보고서 캡처
캐나다 정부는 최근 진실화해위원회가 설립된 후 기숙학교의 피해를 입은 원주민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47억달러를 책정했는데 미국에는 비슷한 위원회가 없고 자금 지원도 없다는 것이다.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인디언 기숙학교에 대한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발족하기 위한 법안이 상정돼 있고, 하원 천연자원위원회 미국원주민소위원회는 12일 청문회를 열고, 기숙학교 생존자는 오는 26일까지 자신의 경험에 관한 증언을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돼도 정부의 지원 속에 기숙학교를 운영했던 일부 종교 단체의 탈퇴를 허용하는 면제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실태를 조사할 수 있는 정부의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NBC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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