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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 모르고 치솟는 대출금리…상단 이미 7% 넘어섰는데 더 오른다

천정 모르고 치솟는 대출금리…상단 이미 7% 넘어섰는데 더 오른다

기사승인 2022. 05. 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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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스텝 등 금리 상승 직격탄
신한, 9~10등급 대상 7%대 금리 산출
코픽스 지수 3개월 연속 상승세
고정금리형·금리인하요구권 활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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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중은행에서 7%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구간에서 취급된 주담대이지만, 금리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7%대 주담대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도 두 달 연속 상승했는데, 이달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금리 대출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더 커지는 등 대출의 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7%대 은행 주담대 나왔다…“금리상승으로 더 늘어날 것”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대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신용등급별 금리를 보면 지난 3월 신한은행에서 7%대 주담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9~10등급에 있는 금융소비자가 받은 주담대 금리이지만, 은행연합회가 관련 공시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7%대 주담대는 다른 은행에서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달 초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했는데, 앞으로도 두세 차례 빅스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만큼 주담대 상승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들의 조달비용을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코픽스 지수(신규취급액 기준)는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상승했는데, 5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이달 17일부터 코픽스를 반영한 주담대 금리는 더 오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들도 이를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며 “코픽스는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해 오르기 때문에 이달 코픽스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에 변동형 대출 비중도 급증…“대출의 질 나빠져”
문제는 금리뿐만 아니라 대출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3월에 취급된 가계대출 중 금리가 4% 이상인 대출이 36%를 넘어섰고, 금리 5% 이상 대출도 10%에 육박했다.

금리상승기 이자부담을 키울 수 있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80%를 넘었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재 변동금리 대출의 이자부담이 낮다 보니 변동형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얘기다.

◇전문가 “고정금리형 갈아타기 고려해야”…금리인하요구권도 활용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금리상승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1년 이상 대출을 받을 경우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대출금리가 갱신될 때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 활용하면 이자 상승폭을 줄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갱신될 경우 시장금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적용금리가 높아질 수 있는데, 이때 연소득 증가와 승진 등 상환능력이 개선됐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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