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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아조우스탈 최후 항전 끝내…부상자, 러시아 통제 지역 이송

우크라이나, 아조우스탈 최후 항전 끝내…부상자, 러시아 통제 지역 이송

기사승인 2022. 05. 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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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생명 지키지 위한 선택, 영웅들 살려야"
"마리우폴, 우크라 저항-러 파괴 의지의 상징"
UKRAINE-CRISIS/AZOVSTAL-NOVOAZOVSK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나온 우크라이나군 부상자가 친러시아 군대에 의해 이송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벌이던 러시아군에 대한 최후 항전을 끝내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제철소에 있던 우크라이나측 중상자 53명이 러시아군 통제 지역인 노보아조우스크로 이송됐으며,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장병 211명은 친러 괴뢰정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역인 올레니우카 등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장병을 러시아군 통제 지역으로 보낸 데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영웅을 살려야 한다. 그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제철소에는 약 600명의 병력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까지 계속된 러시아군의 공격에 제철소 안은 팔·다리를 잃은 사람이 속출하는 등 지옥과 같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아조우스탈의 부상자들을 러시아군 통제 지역의 의료시설로 이송하기로 우크라이나군과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부상자를 비롯한 장병들이 버스를 타고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빠져나왔다. 이송된 우크라이나인들이 정식으로 포로 지위를 갖게 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마리우폴 최후의 저항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82일을 버텼다. 말랴르 차관은 “마리우폴의 수호자들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매우 소중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송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포로 교환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 전투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곳곳에서 실패를 거듭한 러시아군에게는 몇 안되는 승리로, 우크라이나군에게는 결과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안긴 패배로 평가된다. 로이터는 폐허가 된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능력을 보여준 상징이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파괴하고자 하는 러시아군의 의지를 보여준 상징’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퇴각하며 후진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에서는 집중 포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합동군 기동대는 이날 돈바스에서의 러시아군 포격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20명이 사망했으며, 주택 42곳과 학교 등이 포격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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