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경쟁력 확보와 로드맵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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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DB하이텍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황규철 브랜드사업본부장을 지난 1일 미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황 본부장은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팹리스 실력자다. DB하이텍은 앞서 지난 3월 말 반도체 전문가 황철성 서울대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황 교수는 2014~2016년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지낸 인물로 향후 DB하이텍 반도체 위탁생산 기술 로드맵 구축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에서도 외부 인재 영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인텔과 IBM에서 슈퍼컴퓨팅 기술 개발을 담당한 로버트 위즈네스키(부사장)는 지난달부터 고성능컴퓨팅 기술 등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삼성전자 미국 시스템 아키텍처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에 입사한 서치영 MX 모바일플랫폼센터 상무는 에어비앤비 디렉터, 권환준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사장은 퀄컴 수석디렉터 출신이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울산지법 부장판사·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출신인 조웅 삼성SDI 법무팀장 전무를 법무실 송무팀 담당임원(부사장)으로 낙점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반도체 분야 투자 전문가인 마코 치사리를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수장으로 임명했다.
LG전자도 갈수록 커지는 앱 기반 스마트TV 콘텐츠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인재 수혈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월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산하의 HE플랫폼사업담당으로 조병하 전무를 영입했다. 조 전무는 2009~2020년 삼성전자 미국 법인에서 근무하며 약 9년간 스마트폰 갤럭시 앱 생태계를 관리했다. 지난해 하만에서는 차량용 앱 생태계 구축 비지니스 업무도 총괄했다.
이밖에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퀄컴),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SK하이닉스·DB하이텍) 등 경력자 이직 사례가 잇따르면서 업계에는 ‘인재 영입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차원의 경험과 기술을 요하는 전자·반도체업계는 타 업계보다 기술 인재 수급이 어려워 외부 인재 영입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