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스틴 공장 직원들 생중계로 참여
이재용 부회장 영어 환영사 "굿이브닝, 땡큐 팀삼성"
|
|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54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도착해 이 부회장과 담소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행사 시작 1시간 전 P2 사무동을 직접 점검한 후였다. 윤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약 10분 후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장에 도착하자 이 부회장은 잠시 뒤로 물러나 두 정상이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5시 20분께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해 박진 외교부 장관의 영접을 받고 곧장 평택캠퍼스로 이동한 터였다. 두 정상은 20초가량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준비한 3나노미터(㎚) 웨이퍼 시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반도체 공장(라인) 내부로 이동했다. 3나노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앞둔 첨단 공정이다. 설명은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맡았다.
|
|
한미 정상은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라인 내부로 이동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입주한 미국 반도체 장비사 직원들이 직접 역할을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램리서치, KLA,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맞이했다. 라인 투어는 약 22분간 진행됐다.
‘질문왕’은 레이몬도 장관이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앞 쪽에 서서 직원의 설명을 듣는 동안 레이몬도 장관이 이 부회장에게 질문하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됐다. 이 부회장이 손짓과 표정을 총동원해 질문에 답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윤 대통령이 허리를 굽혀 반도체 공장 바닥을 살펴보다가 질문하자 이 부회장이 설명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는 바닥으로 미세 먼지와 유해물질이 빠져나가도록 거대한 공기청정 장치가 설치돼있다. 사실상 건물 전체가 거대한 공기청정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다만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이 부회장 등 귀빈들은 클린룸 내부에 진입했지만 방진복 착용은 하지 않았다.
|
바이든 대통령은 머나먼 한국에서 만난 미국 회사 직원들이 반가운 듯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 장비사 KLA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꼭 투표해달라. 이 곳에 계시더라도 투표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미국 중간 선거에서 꼭 투표권을 행사해 달라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의 농담에 윤 대통령과 이 부회장 모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의식해 전날 평택 공장을 미리 찾아 동선을 점검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양국 정상이 공장을 살펴볼 땐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등도 세 걸음 정도 뒤에서 뒤따랐다. 이 부회장도 직원들과 약속한 동선을 눈짓으로 맞추며 양국 정상을 의전했다.
|
이 부회장은 약 90초 간 영어로 평택캠퍼스를 찾은 한미 정상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타국에서 온 귀빈들을 위해 영어 연설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단상에 올라 연설문을 꺼내두긴 했지만 귀빈들과 눈을 맞추며 연설했다.
단상에는 미국 국적을 가진 삼성전자 직원 30여 명이 자리를 빛냈다. 삼성전자는 행사장 전면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여러 개 설치해뒀는데, 이 화면을 통해 미국 오스틴 공장 등에서 일하는 미국 직원들도 생중계됐다. 이 부회장은 연설 중 미국 직원들의 생중계 화면을 바라보며 “(반도체의) 혁신은 ‘팀 삼성’ 덕분에 가능했다”며 한국, 미국, 세계의 ‘팀 삼성’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의 영어 환영사가 포함된 한미 정상의 연설 영상은 유튜브 공개 4시간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