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발표한 55억 달러 규모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배터리셀 공장 투자금액인 약 55억달러를 더하면 이틀 새 미국에 1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힌 셈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영어 연설을 통해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50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고객에게 더 좋은 편의성과 안전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이 추가 투자를 밝힌 분야는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이다. 해당 분야 미국 기업들에 투자해 협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그는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소중한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 탄소중립 노력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또 2030년까지 무공해차 판매를 40∼50%로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전날 밝힌 조지아주 전기차 투자에 대해 “우리의 첫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이라고 하며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의 새로운 공장에서 미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약 55억 달러(약 7조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설립하기로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미국 투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20∼22일)에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특히 50억달러 추가 투자는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이 지켜보는 데서 나왔다.
한·미정상회담 기간 국내 기업인 중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으로 면담하고 투자 발표까지 한 것은 정의선 회장이 유일하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방한 기간 시간을 내줘서 매우 감사하다.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우리 미국 사업에 지속적인 지지를 해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40년 가까이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미국의 자랑스러운 기업 시민이 돼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