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비계열 부품기업 투자 감소
"정부, 모빌리티 산업 공급망 안정 위해 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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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이 발표한 산업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R&D) 투자는 4094억원 증가했으나 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2사의 투자는 999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완성차 비계열 부품기업의 투자는 378억원 줄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계열 부품기업 273개사 중 R&D 투자가 2년 연속 감소한 기업은 85개사로 분석됐다. 이에 한자연은 R&D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시 미래차 전환에 큰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쟁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R&D 투자를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기업 간 혁신역량의 격차 확대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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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자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주요국의 자동차 산업 R&D 투자는 독일 59조원, 일본 33조원, 미국 30조원, 중국 12조원 등의 순이며, 우리나라 8조6000억원으로 이들 국가에 크게 뒤졌다. 부품산업 R&D 투자는 독일 24조원, 일본 11조원, 미국 7.3조원, 중국 6.8조원에 이어 우리나라는 3.7조원에 그쳤다.
R&D 인력도 2020년 미국과 독일의 자동차 엔지니어는 각각 11만명, 12만6000명으로 늘어났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연구개발 인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오히려 929명 줄어 3만7000명에 그쳤다.
한자연 관계자는 “국내 부품업계는 2017년 이후 성과 부진으로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R&D 투자를 해온 기업과 핵심역량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모두 지원하는 이원화 전략을 운용하면서 정부가 모빌리티 산업의 공급망 안정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