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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통큰 對美 투자에도…구광모의 겸손한 행보

[취재후일담] 통큰 對美 투자에도…구광모의 겸손한 행보

기사승인 2022. 05. 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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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한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정상회담은 정치의 영역이지만, 이번 방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업인과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를 찾았습니다. 마지막 일정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남이었고요. 그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에게 뜨거운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표적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일 평택캠퍼스에서 한미 정상을 영어로 소개한 유튜브 동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335만회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영어’ ‘이재용 영어연설’이 유튜브 인기 연관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영상의 댓글에는 이 부회장의 유창한 영어발음과 당당한 태도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인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사면 결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고요.

정의선 회장은 22일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 후 나란히 서서 연설에 나섰습니다. 정 회장은 미국에 2025년까지 로보틱스 분야에 50억 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 역시 유창한 영어연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도 재계의 쟁쟁한 형님들 사이에서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 사장은 지나 레이몬도 장관과 태양광 지원 확대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집니다. 재계에서는 김 사장이 앞으로도 한화를 대표해 국제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G는 이번 방한에서 유독 조용했습니다. 구광모 LG 회장도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환영 만찬에 모두 참석했는데요. 그 외에 미국 측과 행사나 대규모 투자 발표는 없었습니다.

LG의 미국 투자 규모가 다른 그룹보다 적은 것도 아닙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 2~3년간 10조원을 투자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고요. 전기차 배터리는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만큼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산업이죠.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투자 규모가 경쟁사인 SK온이 투자할 6조45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인 만큼 충분히 내세울 법한데 이렇다 할 강조 없이 지나갔다고나 할까요.

물론 잘한 일을 스스로 알리지 않는 겸양의 문화는 LG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아쉬울 정도로 겸손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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