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서울아산병원, “경증 신부전 환자 관상동맥질환 치료 예후 정상인과 유사”

서울아산병원, “경증 신부전 환자 관상동맥질환 치료 예후 정상인과 유사”

기사승인 2022. 05. 24. 09:5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박승정, 김태오 교수
심장과 신장은 형제 같은 장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관상동맥질환 치료를 위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스텐트 삽입술)이나 관상동맥 우회수술 예후에 있어 신부전은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왼쪽부터 박덕우, 박승정, 김태오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경증 신부전 환자는 관상동맥질환 치료 예후가 정상인과 유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신장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만성 콩팥병이 있으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신부전이 어느 정도일 때부터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하게 규명된 바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은 박덕우·박승정·김태오 심장내과 교수팀이 관상동맥질환 치료 환자 1만354명을 신부전 정도에 따라 분류하고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경증 신부전은 정상인과 유사한 발생률을 보인 반면 중등도 신부전은 정상인과 8.2% 차이를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심혈관사건 발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심장학회지(JACC, 피인용지수=24.09) 최신호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지난 2003~2018년 다혈관 심혈관질환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 6466명과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은 388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신장이 1분간 걸러낼 수 있는 혈액량을 나타내는 신장 기능 지표인 계산된 사구체 여과율(eGFR)에 따라 정상(eGFR 90ml/min/1.73㎡ 이상), 경증(eGFR 60~89ml/min/1.73㎡), 중등도(eGFR 30~59ml/min/1.73㎡)로 나눴다.

정상군과 경증 신부전군 비교에서 정상군은 18.0%, 경증 신부전군은 19.6%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상군과 중등도 신부전군 비교에서는 각각 25.4%와 33.6%를 보여 8.2%의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신장 저하 정도가 최소한 중등도 이상일 때부터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 예후로 나타날 수 있는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사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교수팀이 신부전 정도에 따른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의 치료 성적을 비교한 결과, 정상과 경증·중등도 신부전 모두에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 성적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혈관질환 연구들은 중증 이상의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주로 진행됐던 반면, 이번에는 기존에 배제됐었던 경증과 중등도 수준의 경계성 신장 기능 저하자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덕우 교수는 “주요 심혈관사건의 발생률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시점이 중등도 이상의 신부전임을 감안할 때 심혈관질환 치료 시 신장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 경증 혹은 정상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