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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남자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여자배우로는 전도연이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괴물’(감독 주간), ‘밀양’(경쟁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부문), ‘박쥐’(경쟁부문), ‘기생충’(경쟁부문), ‘비상선언’(비경쟁부문)으로 이미 여섯 차례나 칸 무대를 밟았다. 2019년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당시 남우주연상 수상이 유력했지만 황금종려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줄 수 없다는 영화제의 원칙에 따라 수상이 불발된 사실이 알려지며 영화제 시작 전부터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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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아가씨’(2016)는 경쟁 부문 상을 받는 데는 실패했으나 류성희 미술감독이 촬영, 편집, 미술, 음향 등을 통틀어 뛰어난 성취를 보인 기술 아티스트에게 주는 상인 벌칸상을 가져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한국영화계의 쾌거를 치하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에게 각각 축전을 보내 수상을 축하했다. 박 감독에게는 “2004년 ‘올드보이’, 2009년 ‘박쥐’, 2016년 ‘아가씨’ 등을 통해 쌓인 영화적 재능과 노력이 꽃피운 결과”라며 “얼핏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인간 존재와 내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영화의 고유한 독창성과 뛰어난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박 감독님과 배우, 제작진이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세계인에게 널리 사랑받는 좋은 작품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송강호 배우에게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송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는 우리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 단계 높여줬고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