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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롯데 8조 VS 신세계 20조…유통맞수, 투자 속내는

[취재후일담] 롯데 8조 VS 신세계 20조…유통맞수, 투자 속내는

기사승인 2022. 05. 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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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세계
지난주 국내 대기업들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내 투자계획을 앞다퉈 발표했는데요, 유통기업으로는 롯데와 신세계가 동참했습니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37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유통부문만 따로 놓고 보면 8조1000억원, 신세계그룹은 20조원의 돈보따리를 향후 5년간 풀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재계 순위 5인인 롯데가 유통에 8조1000억원을 투자하는데, 재계 11위인 신세계가 20조원이란 거액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20조원이란 투자가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속내를 읽어보면 신세계의 절박함이 읽힙니다. 롯데는 이미 유통이 그룹의 한 축에서 밀려나 화학에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우선순위가 유통에서 화학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의미지요. 또 최근에는 바이오사업 진출과 모빌리티에 관심을 보이며 신사업 진출에 더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롯데의 37조 투자금액에 이 분야에 더 집중돼 있습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사정이 다릅니다. 물론 식품·의류·가구·화장품 등 제조업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주된 사업은 할인점과 백화점입니다. 유통이 핵심사업이기에 대대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신세계는 미래성장동력으로 디지털전환을 꼽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온·오프라인의 융합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기업의 체질변화 기로에 놓여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백화점·이마트·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사업에 11조원이란 최대 금액이 투자되지만 온라인 역량에도 3조원이란 투자금액을 쏟아낼 예정입니다.

어찌 보면 둘다 기업의 미래 전략 방향에 맞춰 투자계획을 발표한 셈입니다. 다만 이번 투자계획발표는 이미 기존에 발표한 사업전략에 투자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해놓은 만큼 제대로 실행되는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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