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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포공항 이전, 선거철 아닌 평상시에 제시하라

[사설] 김포공항 이전, 선거철 아닌 평상시에 제시하라

기사승인 2022. 05. 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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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치권이 김포공항 이전 문제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옮긴다고 하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를 ‘망언’으로 단정하고 제주가 ‘집단 멘붕’에 빠졌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논란이 있고, 이 당 제주지역 후보들도 불편한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인천 국제공항으로 통합하고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등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인천공항을 GTX-D Y노선으로 연결, 강남에서 김포공항 가는 것보다 인천공항 가는 시간을 단축한다는 것이다. 송영길 후보는 강남 주민은 청주공항, 동부지역 주민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면 된다고 했는데 생각이 짧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김포공항 이전은 제주 관광을 말살하려는 것”이라며 “무책임한 공약” 대신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서울시장 후보와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컬래버’로 뜬금포 공약을 냈다”고 비판했다. 제주는 여행비용이 많이 든다는 소리를 듣는데 공항 이전으로 접근성마저 떨어지면 관광객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소지가 큰 게 사실이다.

김포공항 이전은 지난 대선 때 송영길 후보가 언급했던 내용이다. 얘기가 또 나왔을 뿐 새로운 건 아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기류가 나온다는 얘기가 들린다. 민주당 제주지역 후보들 역시 국민의힘이 공항 이전을 문제 삼는다고 비판은 하지만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제주도의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김포공항이 이전 대상으로 찍히는 것은 순전히 표 때문인데 이런 식의 접근은 안 된다. 김포공항은 안보와 접근성 등 나름대로 역할이 있는데 야당 후보가 급하게 이전 공약을 해선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전체적인 국토발전과 지역경제, 접근성 측면에서 여야가 합의하든지 정부가 나설 문제다. 이전이 꼭 필요하면 선거철이 아닌 평상시에 논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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