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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쌈은 사치”…밀가루·식용유 이어서 ‘채소·고기 대란’ 온다

“삼겹살에 쌈은 사치”…밀가루·식용유 이어서 ‘채소·고기 대란’ 온다

기사승인 2022. 06. 0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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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23%, 배추 60% 급등
무우·버섯 도매가 50% 뛰었다
농가 비용부담·유통비 오른 영향
정부發 수입 돼지고기 무관세 효과…시장은 '글쎄'
물가
밥상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밀가루, 식용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란이 벌어진 지 얼마되지 않아 고기와 채소 등의 가격이 연달아 뛰고 있다. 실제로 가계 경제비를 줄이기 위해 집밥을 택했던 소비자들은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정부도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고심이 깊지만, 뾰속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농가와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밀가루와 식용유의 경우 관세 조율 등으로 정부가 개입할 틈이 조금이라도 있었지만, 채소와 고기 등의 경우 국내에서 수급하는 경우가 많다. 나아가 전문가들이 ‘물가 상승 본격화’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적잖은 식품업체들이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책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먹거리와 관련한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를수록 마진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는 5.4% 상승한 107.56을 기록했다. 이는 13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7% 올랐다. 통계청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올랐다고 봤지만, 이중 소비자 체감이 가장 큰 분야는 단연 먹거리다. 세부적으로 수입 쇠고기(27.9%)와 돼지고기(20.7%), 닭고기(16.1%)의 전년동월대비 인상률은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한달새 23.3% 뛰어올랐다. 대표 서민 음식 삼겹살 구매가 부담스러워지는 실정이다.

정부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고자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으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수입 돼지고기 대부분이 현재도 무관세이므로,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산 돼지고기는 미국산과 유럽산, 캐나다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 유럽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가 없고, 캐나다산은 8% 정도의 관세가 붙는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와 인건비, 환율 등으로 수입 원가 자체가 올라가므로, 큰 효과가 기대되진 않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요인은 채소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와 느타리버섯, 무우 도매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50% 넘게 올랐다. 특히 배추 가격 상승률은 60%를 웃돌았다. 배추 10㎏를 구매하려면 지난해 6월에는 6670원을 지불하면 됐지만, 올해는 1만760원을 내야 한다.

농가의 부담이 가중된 데다, 유통을 맡은 업체들이 부담하는 유류비와 인건비 등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지난해보다 11.2% 늘어난 120.2를 기록했다. 이는 농가가 부담하는 비료비, 자재비 등을 종합한 수치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채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되고 이제서야 매출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해졌는데, 또 악재가 나타났다”며 “원재료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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