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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재도약 앞둔 ‘금호타이어’ 발목 잡는 ‘강성 노조’

[취재후일담] 재도약 앞둔 ‘금호타이어’ 발목 잡는 ‘강성 노조’

기사승인 2022. 06. 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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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박완준 산업부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및 운임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로 타이어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유럽 등 해외에서의 판매 호조를 등에 업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 70%를 돌파해 영업손실을 극복하고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적자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앞둔 금호타이어가 웃음 짓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한 가지 더 남아 있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단체교섭에서 노조가 해외 공장 증설에 강경 투쟁을 예고한 동시에 지난 4년간의 반납분 상여금 200% 지급을 요구해 ‘노사 갈등’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한 물류비 최소화가 필수적이지만, 노조는 공장 증설로 해외 생산량이 확대될 시 국내 고용 불안을 크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1분기 매출액은 7387억원, 영업이익 5억원, 영업이익률 0.1%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0.1%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흑자로 전환한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울러 해외 매출액 5501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첫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선 부분도 주목됐습니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69%로, ‘마의 70%’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해외 매출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한 이유는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초 2870포인트에서 올해 초 5000포인트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 운반비·선임으로 606억원을 사용했지만, 1분기 130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물류비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 잠시 주춤했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중국 상하이시 봉쇄가 점차 풀리면서 최근 다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 비용이 잠시 주춤했지만, 곧 다가올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올해 3분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물류비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노조와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새로운 공장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가 독일에서 처음으로 “유럽 생산 시설은 금호타이어를 더욱 성장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물류비 등 급격한 비용 증가를 더 지켜볼 수는 없다”라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매 분기 해외 매출 비중 상승세를 이끌어 도약의 출발점 앞에 서 있는 금호타이어가 노조의 총파업에 해외 공장 증설을 실패한다면, 지난 1년간 공장 가동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금호타이어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는 4년 전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됐던 어려운 시절을 떠올리며 금호타이어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닌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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