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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O다리 변형…무릎 건강 적신호 ‘관절염’ 온다

중년의 O다리 변형…무릎 건강 적신호 ‘관절염’ 온다

기사승인 2022. 06. 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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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수 바른세상병원 원장 "휜다리교정술 치료시 인공관절로 어려운 활동적 운동도 가능"
근위경골절골술 전후 비교
휜다리 무릎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에게 가장 많은 무릎 이상은 내측 연골판(물렁뼈) 손상이다. 이는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고 방치하면 내측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사진=바른세상병원
곧았던 다리가 O자형 다리로 변형됐다면 바르지 못한 자세나 보행습관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오랜 세월 우리사회를 지배해 온 좌식생활습관도 한 원인이다. 변형된 O자형 다리는 미관상도 보기 안 좋지만, 통증 유발 뿐 아니라 무릎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휜다리 무릎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에게 가장 많은 무릎 이상은 내측 연골판(물렁뼈) 손상이다. 이는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고 방치하면 내측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경봉수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바른세상병원(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다리가 O자로 휜다리는 고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선이 무릎 중심을 벗어나면서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며 “이는 연골 마모 속도를 가속시키면서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고 내측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게 되면서 O자 변형을 더욱 가속시킨다”고 말했다.

제 때 치료받지 못하면 무릎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돼 결국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경 원장은 “이 경우 휜다리교정술로 알려진 ‘근위경골절골술(HTO)’로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봉수 원장
경봉수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바른세상병원(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9일 “휜다리교정술로 무릎 내측으로 과도하게 실리던 하중을 외측으로 분산시키면 통증이 줄고 관절염 진행을 막거나 늦춰 인공관절수술을 하지 않고 자신의 무릎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휜다리교정술이라고도 불리는 근위경골절골술은 O자로 휜 다리를 바르게 교정해 무릎 내측에 집중된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교정술이다. 대상은 50~60대 후반의 환자로, O자 다리 변형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무릎 안쪽에만 연골 손상이 진행된 경우다.

경 원장은 “이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의 관절염 환자로 인공관절수술하기에는 이르고, 퇴행성관절염이 심하지는 않지만 관절염 진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라며 “휜다리교정술로 무릎 내측으로 과도하게 실리던 하중을 외측으로 분산시키면 통증이 줄고 관절염 진행을 막거나 늦춰 인공관절수술을 하지 않고 자신의 무릎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리 모양이 O자로 변형되는 초·중기 관절염의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에 무릎 안쪽 연골 손상 부위에 카티스템이라는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무릎 연골 재생 효과가 있다.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의료진이 공동 진행한 ‘근위경골절골술 시 카티스템 치료를 병행했을 때의 치료효과’ 확인 논문이 국제학술지 ‘The Knee’ SIC(E)에 등재되면서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휜다리교정술은 환자 자신의 관절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 관절 가동범위를 회복하기 쉽고 인공관절로는 불가능한 달리기·등산 등의 활동적인 운동도 가능하다. 다리가 반듯해지면서 다리 안쪽 근육과 바깥쪽 근육의 균형이 바로 잡히고, 외형적으로도 다리 모양이 예뻐지는 효과도 있다.

문제는 치료 시기다. 관절 연골이 다 닳아 움직일 때마다 고통스러운 통증을 유발하는 말기 관절염이 됐을 때는 인공관절수술 외에는 다른 치료법이 없다. 인공관절수술이 무릎관절염의 최후술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경 원장은 “말기 관절염으로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 속에서 걷는 것이 힘들 정도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며 “너무 오래 버티면서 수술을 미루면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로 오래 지내서 관절이 그대로 굳어버리고 기능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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