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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 총선 앞두고 투표율 높이기 위해 인플루언서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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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2. 06. 09. 15:41

고전적 홍보 매체 탈피해 젊은 세대 겨냥한 새로운 매체 이용
나흘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프랑스 총선 1차 투표를 나흘 앞둔 8일(현지시간) 서남부 생장드뤼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각 정당 후보들의 선거 벽보 앞을 지나가고 있다. 프랑스는 12일과 19일 총선 1,2차 투표를 통해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한다. /사진=AP·연합
오는 12일로 예정된 총선 1차 투표를 앞두고 프랑스 정부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홍보에 나섰다.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가 최초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홍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5년마다 치러지는 프랑스 총선은 대선과 마찬가지로 2차례 진행된다. 1차 투표는 12일, 2차 투표는 19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프랑스 정부가 SNS를 활용한 홍보를 시작한 것은 투표율 제고 목적에서다. 지난 2017년 총선은 1958년 이래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1차 투표 참여율은 49.7%, 2차 투표율은 42.64%였다. 프랑스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선거 전 ‘투표를 하겠다’라는 의사 표현을 통해 선거인 명부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이에 따라 투표를 하겠다고 한 유권자 중 절반이 총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투표율은 더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의 지나치게 낮은 투표율에 프랑스 정부는 국민들의 투표를 장려하기 위해 이번엔 획기적인 홍보 방식을 택했다. 정부는 라디오와 TV 광고, 벽보 등 고전적인 투표 홍보 방식을 탈피해 최초로 SNS를 이용한 홍보를 시작했다. 홍보 메시지 또한 딱딱하게 정보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체 특성에 맞게 가볍고 재밌지만 유용한 정보를 담았다.

페이스북에서는 선거 관련 퀴즈를 진행해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인플루언서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투표를 장려해 특히 35세 이하의 젊은 세대들의 선거 참여를 고무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주 파리에서 열린 ‘위 러브 그린(We Love Green)’ 음악 축제에서는 “위 러브 보트(We Love Vote)”라는 홍보 스탠드가 설치되기도 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인 MK2에서는 기존 영화 상영 전 스크린에 ‘영화 상영 중에는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두길 바랍니다’는 메시지만 나왔지만, 지난 5월 15일부터는 ‘그리고 6월 12일과 19일에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라는 문장이 추가됐다.

카풀 서비스인 블라블라카의 어플리케이션에서는 “6월 12일과 19일엔 블라블라카를 이용하지 마세요. 단, 투표를 하러 갈 때만 빼고요”라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또한 숙박공유서비스의 에어비앤비에서도 투표 장려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캠페인 관계자인 도리안 드루일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투표 장려 캠페인은 선거법에 따라 1차 투표 전 중단되며 이후 재개됐다가 2차 투표 2일 전에 끝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의 새로운 홍보 방식이 이번 총선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러브보트
프랑스 정부가 35세 이하 젊은 세대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파리에서 열린 ‘위 러브 그린’ 뮤직 페스티벌에 “위 러브 보트” 스탠드를 세우는 등 새로운 방식의 홍보에 나섰다. /출처=a-vote.ong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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