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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우리사주 손실 눈덩이…반대매매 공포까지

IPO 대어 우리사주 손실 눈덩이…반대매매 공포까지

기사승인 2022. 06. 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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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2대주주 블록딜로 주가 급락
크래프톤 주가 약세인데…8월 보호예수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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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공개(IPO) ‘대어’들의 주가가 최근 줄줄이 공모가를 밑돌면서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한 직원들의 수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특히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상장 후 1년 동안 보호예수에 묶여 미처 차익실현도 하기 전에 손실을 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이날 7만640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페이는 불과 일주일 만에 주가가 26.9% 하락해 7만원대로 밀렸다. 지난 8일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대규모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입성했다. 공모 당시 카카오페이는 전체 34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고 849명이 이를 받았다. 1인 평균 3억6045만원을 투자해 4005주를 받았다.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공모가 9만원보다 하단인 7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우리사주조합에 참여한 직원들도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 기간에 묶인 사이 지난해 최고점 대비 수익이 약 6억8000만원가량이 증발해 버린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우리사주 청약률은 100%에 달했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올해 이어진 증시 약세장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급락한 곳이 적지 않다. 특히 크래프톤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47.8%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해 8월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은 공모가 49만8000원으로 시장에 입성한 뒤 주가가 한때 56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공모가 대비 거의 반토막 났다.

우리사주에 투자한 직원들의 손실 역시 크다. 현 주가를 감안하면 1인당 평균 손실액은 약 6300만원으로 예상된다. 우리사주는 1년간 보호예수기간이 있다. 1인 평균 1억3142만원에 사들인 이후 매도하지 못하고 48%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크래프톤의 우리사주 청약률은 20.3%로 상당히 저조했다.

롯데렌탈도 공모가를 40.3% 하회해 우리사주에 투자한 직원들은 3465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 HK이노엔 등 7~8월 보호예수 해제가 도래하는 곳들도 현 주가가 공모가를 각각 23.5%, 32.2% 밑도는 등 흐름이 좋지 않다.

우리사주의 경우 직원들이 대출을 통해 사들인 경우가 많다. 우리사주는 일반 공모 청약처럼 공모가의 절반이 아닌 100%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대출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회사 주거래 은행이나 한국증권금융에서 저리에 대출이 가능하다. 대부분은 보호예수가 풀리는 1년 뒤 차익을 챙기면서 투자원금도 상환한다.

대출을 받아 투자한 직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대출을 통해 우리사주를 매수한 경우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식이 강제로 처분되는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이상 떨어지면 담보유지 비율을 충족하지 못한다. 다만 한국증권금융의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을 받았다면 담보 비율 하락으로 담보 부족이 발생하면 담보 추가 납부나 대출금 상환으로 담보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호예수 해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곳이 주가 우하향 흐름이 계속된다면 투자한 직원들의 담보 부족 압박감이 클 것”이라며 “손절매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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