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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발 갈등 심화… ‘윤리위 결정’ 후폭풍 거셀듯

국민의힘, 이준석 발 갈등 심화… ‘윤리위 결정’ 후폭풍 거셀듯

기사승인 2022. 06. 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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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생각에 잠긴 이준석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병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대표의 징계 논의를 위한 윤리위원회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긴장감도 높아졌다. 여기에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과 최고위원 추천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 대표가 지난 두 번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당원들을 통합하지 못하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점은 이 대표 리더십의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일각에선 해외 출장 중이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지난 주 귀국하면서 이번 주 중 윤리위가 기습적으로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위원장은 전날 갑자기 입장문을 통해 “활동에 지장을 주는 부적적한 정치적 행위”에 유감을 표한 것이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곧 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윤리위 개최는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원칙에 근거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윤리위는 당원 개개인의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모든 당원에 대한 징계관할 권한을 갖고 있다”며 “당헌당규에 따른 윤리위원회의 권한은 제한적인데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에 준하는 판단을 요구하는 건 국민의힘 당헌당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주관적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 또한 사실상 이 대표를 정조준 한 발언으로 읽힌다.

윤리위 핵심쟁점은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품위 유지 의무 위반’ 여부다. 윤리위는 앞서 지난 4월 시민단체 등이 “이 대표가 측근을 통해 성상납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제소하자 바로 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 현직 당 대표에 대한 징계 안건이 윤리위에 정식 회부된 것은 국민의힘 전신 정당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반면 이 대표는 관련 의혹은 물론 윤리위의 결정 권한 자체를 부정하면서 극한 반발을 하고 있다.

◇윤리위 결정 앞두고 ‘당내 세력’ 경쟁 심화

윤리위 징계수위는 ‘제명·탈당권고·당원권 정지·경고’ 등 4단계다. 만일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확정되면 대표직을 유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당내 거취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라 이 대표로선 치명적이다. 가장 낮은 경고에 그쳐도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 대표는 공개적으로 윤리위의 결정에 대해 “경고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어 ‘이준석 대 반이준석’ 간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대표격인 정진석 의원과 충돌하고 배현진 최고위원, 안철수 의원 등 당내 인사들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윤리위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되면 갈등을 빚어온 당내 인사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 추천을 두고 안 의원과 다시 부딪혔다. 안 의원 측은 정점식 최고위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각각 추천했다. 안 의원이 친윤계인 정 의원을 추천한 것은 차기 당대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당헌·당규의 개정 없이도 국민의당이 2인의 최고위원을 추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즉각 자신의 SNS에 “안 의원 측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규정을 들어 4명까지 지명직 최고위원을 둘 수 있단 부칙을 제시하는 건 당규에 대한 기초적 해석을 못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권을 향한 당내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김기현 의원을 중심으로 출범할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친윤계 공부모임 ‘민들레(민심 들을래)’ 등은 형식상 공부모임이지만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조직이라는 시각이 많다. 윤리위 결정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면 이들 조직의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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