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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 오름세 가팔라…물가 중심 통화정책 운용할 것”

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 오름세 가팔라…물가 중심 통화정책 운용할 것”

기사승인 2022. 06. 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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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간담회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오름세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향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5월 26일) 이후 4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물가 여건의 변화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달 금통위 이후 데이터를 보면 물가 여건의 변화가 있었다”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 기대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졌고,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제한 등으로 국제 유가가 이달 120달러 안팎으로 크게 오르는 등 대외 여건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 경로(연간 4.5%)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6월 소비자 물가가 6% 넘을 것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5월 상승률 보다는 좀 더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달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5월에 이어 다시 한 번 더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6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5%로 크게 올려잡았는데, 실제 연간 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 총재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해외발 공급충격의 영향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주요 글로벌 전망기관들에 따르면 고유가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높아진 국제 식량 가격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처럼 국내외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물가 목표인 2%를 넘어 3%를 상회하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2% 수준까지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간 상호작용(feedback)이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데이터 기반(data-dependent)으로, 유연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현재와 같이 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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