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추천 위원이 혁신위원에 포함돼 계파 대리전 우려
이준석-배현진 또 충돌…악수 뿌리치고 '어깨 툭'에 무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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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혁신위 활동을 통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서서 확실하게 저희가 의회에서도 다수가 되도록 준비하는 기초를 닦는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 유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으며 이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개혁에 칼을 빼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권자 과반이 국민의힘 혁신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혁신위를 ‘사조직 논란’으로 다리 한번 부러뜨리고 조사해도 필요하다고 하는 국민이 훨씬 많다”면서 “그들이 두려워하는 (옳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이 대표가 이날 출범한 혁신위를 통해 공천 시스템 등 정당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며 당 대표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출범한 혁신위는 당 최고위원 7명이 각각 1명씩 혁신위원을 추천하고 혁신위원장이 나머지 7명을 직권으로 추천해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은 지난 대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방선거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내년 총선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당 혁신위를 출범했다”며 “지난 최고위에서 본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오늘 혁신위 부위원장 및 13명 위원을 임명해 출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단, 혁신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이 대표가 자기 정치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향후 혁신위에서 총선 공천룰이 안건으로 다뤄질 경우 당 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 개혁 문제는 차기 지도부의 몫이라는 의견과 정권교체 직후 혁신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임기 후까지 공천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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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당 혁신위 운영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로 잇달아 충돌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최고위회의실에서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손목을 잡으며 악수를 청했으나 이 대표가 뿌리치며 자리에 착석했다. 이후 배 최고위원이 자리로 돌아오며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쳤지만 이 대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모습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됐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일 최고위에서도 고성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