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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유야무야 유임(?)’ 서병기 IBK證 대표, 편치 않은 속내

[취재후일담] ‘유야무야 유임(?)’ 서병기 IBK證 대표, 편치 않은 속내

기사승인 2022. 06. 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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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유야무야’.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의 처지를 보여주는 말입니다. 지난 3월 말 임기가 만료됐으나 거취를 명확하게 정하지 못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죠. 연임 또는 교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벌써 석 달이 지났습니다. 업계에선 사실상 ‘유임’이라 봐도 이상할 게 없다는 평입니다.

회사 안팎에서도 서 대표의 ‘연임’에 무게를 싣습니다. 취임 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죠. 통상 증권가에서 호실적은 CEO(최고경영자) 임기 연장의 핵심 요건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IBK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7% 증가한 100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자기자본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변수는 모회사인 IBK기업은행 수장의 거취입니다. 그간 기업은행장 자리는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기업은행의 대주주는 기획재정부이고,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인사 교체 또는 후임 인선 지연 사태를 빚었기 때문이죠. 은행장 인선 여부에 따라 자회사인 IBK투자증권 사장 인사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윤종원 행장은 새 정부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다가 지난달 말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은행장으로서 남은 임기는 6개월입니다. 금융권에선 임기 완주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서 대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죠. 2020년 3월 대표 자리에 오른 그는 같은 해 1월 윤 행장 취임 후 공모로 선임됐습니다.

임기 연장을 한다해도 서 대표의 속내는 편할 리 없습니다. 최근 업황이 좋지 않아서죠. 증시 급락으로 증권사들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미국 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의 우려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저점을 경신했습니다.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연일 지속되고 있어서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대형 증권사 6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6% 감소할 전망입니다.

서 대표 입장에선 근심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 그간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어서죠. ‘위기 때 진짜 실력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그가 연임을 확정 짓고, IBK투자증권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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