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로템, 재무 좋아졌지만…보조금 줄며 새로운 ‘R&D 투자 전략’ 필요

현대로템, 재무 좋아졌지만…보조금 줄며 새로운 ‘R&D 투자 전략’ 필요

기사승인 2022. 06. 28. 17: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매출 대비 R&D 투자 5.2%→3.7%
국책보조금 2018년 대비 60% 하락
"수익성 높고 안정적인 R&D 투자 전략을 꾀한 것"
clip20220627145936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제공=현대로템
매년 매출이 불고 있는 현대로템이 막상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을 4년 연속 줄이고 있다. 국책 정부 R&D 사업비로 받는 국책보조금이 지난 2018년 대비 ‘반토막’ 난 영향이 크다. 반면 방위산업 경쟁사인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은 R&D 투자비용을 끌어올리는 중이라 현대로템이 방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R&D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현대로템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매출이 늘고 2020년부터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R&D 투자비용과 국책보조금은 지난해 각각 1039억원, 309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4년 중 가장 적은 금액을 기록했다. 총 매출 대비 R&D 투자비용도 2018년 5.2%에서 지난해 3.7%까지 떨어졌다. 국책보조금은 같은 기간 약 60% 하락했다.

방산 빅4를 따져보면 한화시스템·한국한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중 현대로템만 나홀로 R&D 투자가 줄고 있다. 실제로 빅4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한 총 금액은 5818억원으로, 2020년 5103억원과 2019년 4841억원 대비 각각 20%, 12.2% 증가했다.

한화시스템은 R&D에 2020년 2803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3477억원을 사용해 투자비용을 전폭적으로 늘렸다. LIG넥스원의 R&D 투자비용도 2020년 819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823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이 가운데 LIG넥스원의 국책보조금 역시 같은 기간 34억5200만원에서 67억47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 측은 회계상 착시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책보조금이 최근 줄어든 이유는 2019년에 대형 국책개발과제가 마감 했기 때문”이라며 “국책과제 실적은 오히려 2020년 4개였지만, 지난해 9개로 증가해 방산·철도 부문에서 꾸준히 기술 선두를 지키게 위해 노력하고”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보조금을 받고 R&D 투자를 했지만, 2020년부터 연구를 먼저 진행한 뒤 보조금을 받는 형태로 바뀌어 회계상 투자금이 적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현대로템의 R&D 투자 축소를 수익성이 악화된 재무제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적자 위험성이 높은 사업을 피하고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2019년 말 1조5000억원이 넘던 현대로템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1조24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1조8300억원에서 91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아울러 토지재평가를 실시해 자본규모를 늘려 360%를 초과했던 부채비율도 223%로 대폭 하락했다. 이를 통해 현대로템은 지난 5월 2년 만에 NICE신용평가 ‘A등급’ 복귀에 성공했다.

국책보조금이 줄어든 이유로는 윤석열 정부가 수소 관련 예산을 삭감했고 그룹 차원의 불확실한 수소 사업계획이 지목된다. 특히 올해 환경부의 제2회 추경예산안에서 수소차 보급 부분이 6795억500만원에서 4545억500만원으로 책정돼 국책보조금 축소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현대로템은 국내에서 유일한 레일솔루션 기업으로 적자 위험성이 높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었지만, 최근에는 재무제표 개선을 위해 수익성이 높고 안정적인 R&D 투자 전략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R&D 투자 감소로 현대로템의 기술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기술 최신화 기간이 길게 남아 자연스러운 감소세로도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