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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한화생명, 우리금융 과점주주 6년간 투자수익 1400억 거둬

[금융사분석] 한화생명, 우리금융 과점주주 6년간 투자수익 1400억 거둬

기사승인 2022. 06. 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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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및 디지털 등 협업 시너지도 성과
우리금융 기업가치 상승 및 배당 확대 고려 시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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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과점주주로 경영에 참여한 지 6년 만에 우리금융그룹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엑시트했다. 지분 매각익과 배당수익 등을 감안하면 투자수익률은 40%를 훌쩍 넘는다.

한화생명은 우리은행의 글로벌 채널을 활용해 방카슈랑스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했고 디지털 영역에서도 시너지를 냈다. 우리금융 지분투자를 통해 수익률 확대와 경쟁력 제고 등 상당한 투자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 매각에 대해 금리상승기 떨어지는 지급여력(RBC) 비율을 방어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 기업가치가 상승할 요인이 충분한 데다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생명, 우리금융에 3100억원 투자해 1400억원 수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화생명은 우리금융 지분 3.16%(2300만주가량)를 주당 1만3300원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한화생명은 306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2016년 말 예금보험공사와 우리금융 지분 4%에 대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월 과점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지분 4%를 인수하는데 31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2019년 400만주를 먼저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전량을 매각하면서 500억원에 이르는 매각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또 우리금융 주주로 있는 동안 배당 수익으로 897억원을 챙겼다. 2017년 지분 투자를 단행한 뒤 지금까지 모두 1400억원가량 투자수익을 올린 셈이다.

◇‘상승세’ 우리금융과 협업 이어갈까
한화생명은 우리금융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내왔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직후인 2016년 12월 말 우리은행과 글로벌 방카슈랑스·핀테크 시장 공동개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동남아 방카슈랑스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있는 우리은행 현지법인을 활용해 보험 판매를 해왔고, 현지 시장에 맞는 상품 개발에도 협업했다.

한화생명은 계열 금융사들과 함께 지난해 12월 우리은행과 디지털 동맹을 맺었다. 디지털 신사업 추진을 비롯해 공동마케팅, 상품 개발·투자 등에서 협업했다. 또 국내외 디지털 유망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 등을 진행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사업 확장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금리상승으로 RBC비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지자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후순위채 등 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높아진 금리에 신용등급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이자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매각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생명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요인이 많은 데다, 지금처럼 협업 관계를 이어가기 쉽지 않을 수 있어 아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올해 연간 순익 3조원으로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하고 있어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 “중간배당 정례화와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는 점은 한화생명 입장에서 아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이와 관련해 “지분 매각에 따른 변동 사항은 없고, 양사간 협업 관계도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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