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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 빨라진 구광모 4년…영업이익 3배로 껑충

의사결정 빨라진 구광모 4년…영업이익 3배로 껑충

기사승인 2022. 06. 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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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회장, 한계사업 접고 신사업 집중
'선택과 집중' 힘써 포트폴리오 고도화
상장 계열사 11곳 시총도 2배 이상↑
"구 회장 색깔 담은 성장 도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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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계열분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 LG전자 스마트폰·태양광 사업 철수.

LG그룹의 의사결정이 빨라졌다. 특히 최근 1년간 단행된 일련의 변화들은 LG그룹 76년 역사에서도 전환점이 될 만한 굵직한 이슈였다.

가기로 정한 길로는 거침없이 달려가고,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한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선택과 집중’의 중심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있다. 29일로 취임 만 4년을 맞는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자동차 전장,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주력 사업은 글로벌 시장 우위를 점하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LG 상장 계열사 11곳의 영업이익은 구회장 취임 이후 200% 이상 늘었다. 지난해 5월 LX 계열분리까지 마무리하며 사업구조 재편 작업은 일단락됐다.

구 회장이 지난 5년간 선대가 닦아놓은 주력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 수 있는 유망 사업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 구 회장은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자신이 지목한 미래 먹거리를 위해 서울 마곡 LG AI연구원, 충북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본부 등을 수시로 찾으며 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 11개 상장 계열사 영업익, 5.5조→17조원 3배 껑충
28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상장 계열사 11곳의 매출은 지난 2019년 164조원에서 2021년 233조원으로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조5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209% 성장했다. 구 회장 취임시기 93조원 규모였던 11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이달 27일 기준 196조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코로나19, 공급망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이어졌음에도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업계는 구광모 회장이 임기 초기부터 매진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취임하며 “앞으로의 지주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회와 위협 요인을 내다보고,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및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과 동시에 서브원 지분(6000억원), LG전자 수처리 자회사(2500억원),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 사업(3000억원),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1조3700억원) 등을 매각하며 미래를 위한 실탄을 쌓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산업용로봇 제조 기업 로보스타(800억원), 오스트리아 차량용 램프 기업 ZKW(1조4400억원), CJ헬로비전(8000억원) 등 굵직한 기업을 인수하며 미래 역량을 모았다.

◇배터리 사업 작년 ‘흑자전환…“올해 1.2조 영업이익 전망”
구 회장의 과감하고 젊은 리더십은 취임 3년차인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LG화학은 2020년 12월 배터리사업을 분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했고, 올해 1월 기업 공개(IPO)로 증거금 144조원을 모으며 사업 확장 드라이블 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는 1조2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배터리 외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LG전자의 전장사업,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역시 연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배터리, OLED, 전장에 이어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공들이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중장기 사업 방향성을 점검하는 전략보고회를 통해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의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LG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106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43조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투입한다. 기존 성장 동력인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며 미래 준비에 나선다는 목표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R&D 추진을 위해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을,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소재 중심의 클린테크 분야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5년간 되는 사업과 안 되는 사업을 구분해 사업 고도화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첨단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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