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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나양 가족’ 끝내 주검으로 발견…父, 실종 전 ‘루나코인’ 검색

‘조유나양 가족’ 끝내 주검으로 발견…父, 실종 전 ‘루나코인’ 검색

기사승인 2022. 06. 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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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된 차량서 조양 가족과 옷차림 유사한 3명 시신 발견
조양 아버지, 실종 전 '루나코인' '수면제' 관련어 인터넷 검색
사고사 가능성도 수사…해당 차량 변속기 '주차 상태'
조사 위해 지상으로 옮겨지는 차량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조사를 위해 지상으로 옮기고 있다./연합
‘제주도 한달 살이’를 간다며 실종된 조유나양(10) 가족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조양의 아버지가 실종 전 가상화폐인 ‘루나코인’과 수면제 등을 검색해 본 것으로 드러나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차량이 주차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망 원인은 여전히 미궁에 빠진 상태다.

29일 광주경찰청과 완도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잠수부에 의해 발견된 아우디 승용차를 이날 낮 12시20분께 인양하고 승용차 내부에서 탑승자 3명을 확인했다.

차량 내 운전석에는 성인 남성이, 뒷좌석엔 성인 여성과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운전석에 앉은 남성만 안전 벨트를 착용한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하지만 신원 확인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옷차림은 조양 일가족이 펜션을 빠져나갈 당시 CCTV에 포착된 옷차림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문 대조와 유류품 분석 등을 거쳐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지문 등록이 안 된 어린이는 함께 수습한 성인과 유전자 정보(DNA)를 비교해 가족 관계를 법의학적으로 규명하기로 했다.

조양 부모의 포털사이트 검색 이력 등을 토대로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양 부모는 카드빚이 1억여 원에 달하는 등 빚 독촉을 받아왔으며, 실종 전 암호화폐인 ‘루나코인’과 ‘방파제’ ‘추락’ ‘물때’ ‘수면제’ 등을 인터넷에 검색해 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이들의 집에는 카드대금 독촉장 등이 쌓여있었고 경찰은 이들이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조양의 부모는 지난해 상반기 컴퓨터 관련 사업체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통신기록·신용카드 사용기록 등을 확인해 가족의 행적도 입체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용은 광주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은 “교통사고 흔적이나 고장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양 당시 승용차의 변속기는 ‘P(주차)’ 상태였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고 사체 검시와 검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의뢰를 거쳐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조양 가족은 지난달 17일 제주도 한달살이 체험을 떠난다고 학교에 체험학습신청서를 제출한 뒤 지난달 30일 완도 신지면에서 포착된 것을 끝으로 약 한달간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은 약 일주일 간 수색을 벌여 완도 앞바다에 묻힌 아우디 차량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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