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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핀란드·스웨덴에 군·시설 배치시 대응”…美 “유럽 군사력 증강”

푸틴 “핀란드·스웨덴에 군·시설 배치시 대응”…美 “유럽 군사력 증강”

기사승인 2022. 06. 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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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KMENISTAN-RUSSIA-DIPLOMA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앙아시아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막 첫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가 핀란드와 스웨덴에 병력과 시설을 배치하면 상응하는 대응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유럽 내 군사력 확장을 시사하며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를 위해 중앙아시아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기자 간담회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와는 우크라이나처럼 영토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나토 가입을 희망한다면 원하는 대로 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만약 (나토) 군 부대와 시설이 그곳에 배치된다면 우리는 똑같이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 영토에 위협을 가하는 영토에는 같은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두 국가와 인접한 지역에 병력과 무기를 더 배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 가입으로 인해 스웨덴과 핀란드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불가피하다면서 “지금까지 관계는 괜찮았으나 이제 일정한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 확실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 의정서에 서명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가입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나토는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양국의 나토 합류 소식을 환영하면서 “앞으로 두 나라는 더욱 안전해지고 나토는 강해질 것이며 유럽과 대서양 지역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0여년간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 노선을 지켜온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은 유럽 안보 지형에 있어 수십년 만의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서방 진영과 나토가 자신들의 이익과 목적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패권을 확고히 하고 제국주의 야심을 드러내려 한다”면서 “특히 미국은 동맹을 규합하기 위해 이란 외에 외부의 적이 오랫동안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해방’과 러시아의 안보 보장이라는 ‘특수 군사작전’의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작전 종료 기한도 설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병력 확장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지만, 미국은 구소련 위성국가들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나토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의 달라진 안보 환경에 대응하고 우리의 집단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력 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폴란드에는 미 육군 제5군단 전방사령부 본부가 야전 지원대대와 함께 상시 주둔하게 된다. 셀레스트 월랜더 미 국방부 차관보는 폴란드의 상시부대는 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변화된 안보환경을 헤쳐나가도록 돕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연안국에는 기갑, 항공, 방공, 특수 부대 등의 순환배치를 강화한다. 이밖에 스페인 로타 해군기지에 주둔하는 구축함은 기존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고 영국에는 F-35 스텔스기 2대대를 추가로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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