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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SK 합의금 역기저 효과에 영업이익 -73%

LG에너지솔루션, SK 합의금 역기저 효과에 영업이익 -73%

기사승인 2022. 07. 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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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조706억·영업익 1956억 기록
BMW·폭스바겐 등 생산 차질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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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사진=게티이미지뱅크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3%나 감소한 1956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사 공장이 가동을 멈췄고, 1~3월 원자재 가격 상승 분이 5월 이익에 반영된 탓이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았던 9300억원대 라이선스 합의금의 역기저 효과도 영업이익 감소 폭을 키우는데 한 몫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올해 2분기 잠정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2분기 역성장의 외부적 요인은 유럽 고객사의 생산 차질 여파로 분석된다. 독일 폭스바겐이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한국 차량용 배터리 기업들은 유럽 BMW, 폭스바겐, 벤츠 등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3대 광물인 리튬, 니켈, 코발트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점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광물 가격이 정점이었던 1~3월 시세가 지난 5월 판가에 반영돼 원가 압박이 더욱 컸다는 것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가격 상승폭은 2분기 정점이었고 분기부터 둔화, 4분기 하락할 전망”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원가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보긴 어렵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약 9300억원의 합의금이 지난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실적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모두 반영된 수치”라며 “이를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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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LG에너지솔루션
실제로 지난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300억원 증가, 영업이익은 약 500억원 감소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2분기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합의금 9920억원 반영의 역기저 효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벌써 하반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매출 6조1100억원, 영업이익 32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6%,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수치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연간 매출은 2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을 예상한다”며 “유럽 전기차 수요 개선과 정상화, 상하이 테슬라 공장의 원통형 배터리 수요 등을 볼 때 하반기에 매출 12조8000억원, 영업이익 8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 부진 요인들은 3분기 중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라며 “추가적인 판가 상승 협상을 통해 중대형 전지의 구조적 수익성 개선과 원통형 주요 고객사의 생산이 이달 중순부터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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